李 대통령 일침, "열심히 일하면 감사받는 공직사회"

2026-02-24 13:12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 사회의 소극적 업무 행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국무위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감사나 수사를 받는다"는 인식이 공직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이로 인해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이 대통령은 장관들이 책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급 공무원들이 문책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책임은 내가 진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무자가 복수의 안을 올리면 장관이 최종 선택을 하거나, 명확한 지시사항을 통해 업무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 사회의 변화와 함께 민생과 직결된 생활 속 부조리 개혁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특히 상가 관리비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며, 임대료 인상이 제한되자 관리비에 각종 명목을 붙여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태를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수많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최근 급증한 청와대 업무량을 언급하며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며 공직 사회의 헌신을 재차 당부했다. "공무원이 힘들면 국민은 편하다"는 말로, 개인의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비상 시기임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공직 사회에 만연한 복지부동(伏地不動)을 타파하고,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적극적인 행정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히 공직자들을 독려하는 수준을 넘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시스템적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행정 혁신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결국 이날 국무회의 발언은 집권 4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가 공직 기강을 다잡고, 민생 개혁 과제 해결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인 셈이다. 공직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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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민화와 현대서예라는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통해 우리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다.전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하당 권정순 작가는 30여 년간 민화의 길을 걸어온 장인이다. 최근 리움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주요 미술 기관에서 민화를 재조명하는 흐름 속에서, 그의 작업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민화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한국인의 염원과 미의식이 담긴 '현재진행형 예술'임을 강조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예술의 가치를 역설한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경복궁 교태전의 벽화를 옮긴 화조도 병풍과 지난해 APEC 정상회의 VIP 라운지에 걸렸던 화접도 등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속 나비, 새, 모란 등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부부 금슬, 장수, 부귀영화 등 좋은 기운을 담은 상징으로서 관람객에게 길상의 의미를 전달한다.또 다른 주인공인 초람 박세호 작가는 서예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실험을 선보인다. 그는 전시장에 새로 마련된 '블랙큐브' 공간을 AI와 비디오 아트, 도자 작품으로 채우며 서예가 붓과 종이에만 갇히지 않는 입체적인 예술임을 증명한다. 정적인 서예의 제작 과정을 동적인 영상으로 풀어내며 장르의 확장을 꾀한다.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은 먹의 농담을 필압과 속도로만 조절하는 '초묵법'이지만, 재료의 사용은 경계가 없다. 먹물과 기름을 섞거나 유화 스틱을 사용하는 등 동서양 재료의 결합을 통해 한지 위에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이는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반영한다.결국 '마에스트로' 전은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파괴라는 두 방향성이 어떻게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지를 보여준다. 권정순의 깊이 있는 민화와 박세호의 역동적인 서예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우리 예술의 뿌리가 얼마나 더 넓고 다채롭게 뻗어 나갈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