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 한마디에… '공짜 야근' 단속 시작됐다
2026-02-25 13:25
정부가 노동계의 오랜 병폐로 지적되어 온 포괄임금제 오남용 관행의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기획감독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25일, 향후 두 달간 집중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사실상 ‘공짜 야근’을 유발하는 현행 임금 제도의 허점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이번 고강도 감독은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포괄임금제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국회의 법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말고 우선 시행 가능한 행정지침부터 마련해 현장에 즉각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의 이례적인 직접 지시가 나오면서, 주무 부처인 노동부의 대응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포괄임금 오남용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100곳을 선별해 사전 통보 없는 불시 점검에 돌입한다. 청년 고용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제과제빵 등 서비스업과 장시간 근로가 만연한 정보통신(IT), 영상 콘텐츠 제작 분야 등이 주요 대상이다. 점검단은 실제 근로 시간에 상응하는 수당이 제대로 지급됐는지, 근로시간 기록 및 관리가 정확히 이루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신원 노출을 꺼리는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포괄임금 오남용 익명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지침을 조만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당한 노동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은 민화와 현대서예라는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통해 우리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다.전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하당 권정순 작가는 30여 년간 민화의 길을 걸어온 장인이다. 최근 리움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주요 미술 기관에서 민화를 재조명하는 흐름 속에서, 그의 작업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민화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한국인의 염원과 미의식이 담긴 '현재진행형 예술'임을 강조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예술의 가치를 역설한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경복궁 교태전의 벽화를 옮긴 화조도 병풍과 지난해 APEC 정상회의 VIP 라운지에 걸렸던 화접도 등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속 나비, 새, 모란 등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부부 금슬, 장수, 부귀영화 등 좋은 기운을 담은 상징으로서 관람객에게 길상의 의미를 전달한다.또 다른 주인공인 초람 박세호 작가는 서예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실험을 선보인다. 그는 전시장에 새로 마련된 '블랙큐브' 공간을 AI와 비디오 아트, 도자 작품으로 채우며 서예가 붓과 종이에만 갇히지 않는 입체적인 예술임을 증명한다. 정적인 서예의 제작 과정을 동적인 영상으로 풀어내며 장르의 확장을 꾀한다.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은 먹의 농담을 필압과 속도로만 조절하는 '초묵법'이지만, 재료의 사용은 경계가 없다. 먹물과 기름을 섞거나 유화 스틱을 사용하는 등 동서양 재료의 결합을 통해 한지 위에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이는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반영한다.결국 '마에스트로' 전은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파괴라는 두 방향성이 어떻게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지를 보여준다. 권정순의 깊이 있는 민화와 박세호의 역동적인 서예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우리 예술의 뿌리가 얼마나 더 넓고 다채롭게 뻗어 나갈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