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김정은과 커플룩…'미래'를 입고 등장했다

2026-02-26 13:29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자축하며 25일 밤 평양의 심장부인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군사적 위용 과시와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체제의 중심에 세우는 파격적인 연출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침해하는 그 어떤 군사적 적대 행위에도 즉각적이고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북한 무력이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열병식에는 50여 개의 도보 종대와 항공육전병의 집단 강하 시범 등 다채로운 병력이 동원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설이 돌았던 '해외작전부대'와 군사분계선 인근의 전방 군단까지 행진에 참여시켜 대남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핵심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아 의도적인 수위 조절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김주애에게 쏠렸다. 김 위원장과 나란히 검은색 가죽 코트를 맞춰 입고 등장한 김주애는 단순한 동행을 넘어, 행사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주석단에 올랐으며, 계단을 내려올 때는 김 위원장을 대신해 중앙에 위치하는 등 의전 서열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김주애의 부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선 모습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727 0001'이라는 번호판은 정전협정일과 최고 권력자를 상징하는 숫자의 조합으로, '백두혈통'의 계승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김주애를 중심으로 한 4대 세습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다층적인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사로 분석된다. 전략무기를 숨긴 채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핵무력보다 더 강력한 '미래 권력'의 상징을 통해 체제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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