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200조 관세, 300조 전쟁 비용으로 사라지나
2026-03-04 13:15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관세 수입이, 역설적으로 중동에서 벌어진 새로운 전쟁의 비용으로 고스란히 빨려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면전을 시작하면서, 보호무역으로 확보한 재정적 이득을 모두 소진하고도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장대한 분노’ 작전을 개시하며 예상되는 총 경제적 비용은 최대 310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순수 군사 작전과 소모된 무기를 다시 채우는 데에만 약 96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년간 거둬들인 관세 수입 약 197조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공격과 방어 사이의 ‘비용 비대칭성’이다. 이란이 저렴한 미사일과 드론으로 소모전을 펼치는 동안, 미국은 한 발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패트리엇 등 최첨단 요격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란의 미사일 400발을 막는 데 최대 14조 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은 이번 전쟁이 미국의 국방 예산을 얼마나 빠르게 고갈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 내 여론 역시 싸늘하다.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에 육박하며,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내부에서조차 전쟁의 실익을 두고 분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전쟁 비용 청구서와 싸늘한 민심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심판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자신이 새롭게 창단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무대는 '시대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았다. 밸브가 없는 고풍스러운 호른과 트럼펫, 동물의 창자로 만든 '거트 현'을 장착한 현악기들은 현대 오케스트라와는 확연히 다른 음색을 뿜어냈다. 매끈하고 화려한 소리 대신, 다소 거칠지만 한결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을 바로크 시대로 이끌었다.공연의 서막을 연 '키리에'의 첫 화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4성부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정교하게 얽히고설키며 장엄한 소리의 직물을 짜냈다. 목소리와 악기는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객석 곳곳에서는 벅찬 감정을 참지 못한 나직한 탄식이 흘러나왔다.연주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 편의 종교 드라마처럼 전개되었다. '크레도'의 굳건한 신앙 고백을 지나 '상투스'의 거룩함에 이르고, 마침내 '호산나'의 폭발적인 환희가 터져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황홀경을 경험했다. 합창단원들이 곡의 흐름에 맞춰 대형을 바꾸는 모습은 음악에 시각적인 역동성을 더했다.휴식 없이 2시간 내내 이어진 대장정이었지만, 83세 거장의 에너지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꼿꼿한 자세와 번뜩이는 카리스마로 전체 앙상블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밀도 높은 사운드를 유지했다. 특히 청아하고 빛나는 음색으로 두 차례의 알토 아리아를 소화한 카운터테너 레지널드 모블리에게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모든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디너는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화답하며, 내년 하반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로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하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