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슬라이더블', 중국은 '모듈러'로 맞불

2026-03-09 13:18

 정형화된 바(Bar) 형태를 넘어 폴더블폰으로 진화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또 한 번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는 화면을 밀어내어 확장하거나, 특정 기능 모듈을 탈부착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들이 대거 공개되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폼팩터 혁신 경쟁의 선두에는 삼성이 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위로 당겨 길게 확장하는 '슬라이더블' 콘셉트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지만,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밀어 올리면 지체 없이 매끄럽게 화면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는 삼성이 폴더블 이후의 차세대 폼팩터로 꾸준히 연구해 온 기술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CES 2025에서 양옆으로 화면을 확장하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MWC에서는 세로 확장형 모델까지 선보이며 기술적 완성도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제조사들은 과거의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스마트폰 제조사 테크노는 자석을 이용해 후면에 망원 렌즈 등 다양한 카메라 모듈을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샤오미 역시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해 스마트폰을 전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선보였다.

 


이러한 모듈형 콘셉트는 약 10년 전 LG전자가 'G5'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도했던 방식이다. 당시 LG는 스마트폰 하단부를 분리해 카메라, 오디오 등 '프렌즈'라 불리는 여러 모듈을 결합하는 혁신을 선보였지만, 낮은 수율 문제로 초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시장 안착에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결국 관건은 시장의 재평가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등장한 모듈형 스마트폰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삼성이 주도하는 슬라이더블폰이 폴더블폰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아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비운의 왕 단종의 마지막 길, 그림으로 최초 공개된다

은 보물 ‘월중도(越中圖)’ 여덟 폭 전체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2007년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쫓겨난 단종의 마지막 행적을 여덟 폭의 그림에 집약한 기록화다.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특정 인물과 장소를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조선 시대 기록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그림 속에는 굽이치는 강물에 둘러싸여 천혜의 감옥이라 불렸던 청령포, 홍수를 피해 잠시 머물렀던 관풍헌, 그리고 비극적 죽음 이후 묻힌 장릉까지, 단종의 고독하고 비통했던 여정이 시간 순서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각 장소의 지리적 특징과 건축물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치 당시의 영월을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월중도는 단종 개인의 비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몰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를 기리는 정려각이나 단종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모신 창절사까지 세밀하게 담아내, 불의에 항거한 충신들의 절의 또한 중요한 역사적 가치로 기록했음을 보여준다.이 그림은 후대 왕들이 단종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렸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영조 시절 단종의 무덤을 왕릉인 ‘장릉’으로 격상시키고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흔적이 그림 곳곳에 남아있다. 영조가 직접 쓴 비문과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비각,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금표비 등이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오는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경기도 성남시의 연구원 전시실에서 월중도 여덟 폭 전체를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