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 쏟아진 '죽음의 비'…석유시설 피격 후폭풍

2026-03-09 13:17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이 피격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공격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수도 테헤란은 거대한 화염과 유독성 비의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이어진 공습으로 테헤란 인근의 석유 저장소와 물류 시설 등 최소 5곳이 파괴되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거대한 화재로 발생한 유독성 연기가 상공을 뒤덮은 가운데 폭우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은 유독성 산성비에 그대로 노출됐다.

 


피격 현장에서는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 전체를 뒤덮은 유독성 연기로 시민들은 호흡 곤란과 눈, 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당국은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극심한 연료 부족 사태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소량씩만 배급하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연료를 공급하는 군사 관련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공격에 앞서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해, 이번 작전이 미국의 승인 아래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의 추가 공격 사실을 폭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 섬에 위치한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30여 개 마을의 식수 공급이 끊겼다며, 민간 기반 시설 공격에 대한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석유 시설뿐만 아니라 식수 공급을 책임지는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전쟁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실제로 바레인 역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자국의 담수화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히는 등, 중동 전역에서 민간 기반 시설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장항준·박지훈 떴다! 영월 단종문화제 '역대급 흥행' 예고

비운의 왕 단종을 다룬 이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단종의 숨결이 서린 영월군이 오는 4월 개최되는 ‘제59회 단종문화제’의 역대급 흥행을 예고하고 나섰다.9일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제59회 단종문화제는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영월 장릉과 청령포, 동강 둔치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왕의 귀환, 희망의 서막’으로,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단종의 이야기를 축제 콘텐츠로 승화시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축제가 예년보다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연 ‘스크린 효과’ 덕분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 ‘왕사남’은 개봉 한 달여 만인 지난 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은 즉각적인 관광 수치로 증명됐다. 영화의 배경이자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그의 능이 있는 장릉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약 11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는 지난해 6월이 되어서야 10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개월이나 앞당겨진 기록적인 수치다.영월군은 이 뜨거운 열기를 축제장으로 그대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영화의 주역들이 축제에 힘을 보태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왕사남’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축제 개막일인 4월 24일 직접 영월을 찾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단종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 박지훈 역시 홍보 지원사격에 나서며 ‘영화 속 단종’과 ‘역사 속 단종’의 만남을 주선한다.축제의 내실도 한층 강화됐다. 재단은 개막 킬러 콘텐츠로 뮤지컬 ‘단종 1698’을 선보인다. 1698년은 숙종에 의해 단종이 복위된 해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이 아닌 역사의 당당한 주인으로 귀환함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단종 국장 재현 ▲가장행렬 ▲단종제향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영월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1967년 주민들의 주도로 시작된 단종문화제는 역사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문화유산·역사 부문 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며 “영화 ‘왕사남’이 쏘아 올린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활기찬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역사 현장으로 이어지는 이번 단종문화제가 영화의 감동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