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연기? 트럼프가 내건 새로운 거래 조건
2026-03-16 14: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군사적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보 문제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정상회담이라는 외교적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군사적 분담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강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배경에는 '수혜자 부담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90%를 얻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국가가 해협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란의 위협으로 글로벌 물류의 동맥이 막힐 위기에 처하자, 이란과 관계가 원만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더욱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유럽을 도왔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 차례"라고 주장했다. 만약 동맹국들이 이번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은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만나 농업, 핵심광물 등 잠재적 합의 분야를 논의 중인 상황에서, '호르무지 파병'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향후 협상의 향방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은 보물 ‘월중도(越中圖)’ 여덟 폭 전체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2007년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쫓겨난 단종의 마지막 행적을 여덟 폭의 그림에 집약한 기록화다.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특정 인물과 장소를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조선 시대 기록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그림 속에는 굽이치는 강물에 둘러싸여 천혜의 감옥이라 불렸던 청령포, 홍수를 피해 잠시 머물렀던 관풍헌, 그리고 비극적 죽음 이후 묻힌 장릉까지, 단종의 고독하고 비통했던 여정이 시간 순서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각 장소의 지리적 특징과 건축물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치 당시의 영월을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월중도는 단종 개인의 비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몰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를 기리는 정려각이나 단종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모신 창절사까지 세밀하게 담아내, 불의에 항거한 충신들의 절의 또한 중요한 역사적 가치로 기록했음을 보여준다.이 그림은 후대 왕들이 단종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렸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영조 시절 단종의 무덤을 왕릉인 ‘장릉’으로 격상시키고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흔적이 그림 곳곳에 남아있다. 영조가 직접 쓴 비문과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비각,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금표비 등이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오는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경기도 성남시의 연구원 전시실에서 월중도 여덟 폭 전체를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