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치맥 외교', 드디어 초대박 성과 냈다

2026-03-17 13:55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혹독한 겨울을 끝내고 마침내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생산을 확정한 데 이어 테슬라, AMD 등 대형 고객사와의 협력 소식이 잇따르며,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호탄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 무대에서 터져 나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추론용 AI 가속기 '그록 3'를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우리를 위해 이 칩을 제조하고 있다"고 밝히고 "삼성에 정말 고맙다"며 이례적인 공개 감사를 표했다. 이는 삼성의 최선단 공정 수율과 품질에 대한 엔비디아의 높은 만족도를 공식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최고 경영진 간의 스킨십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단순한 고객사를 넘어,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핵심 파트너로서 삼성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삼성 파운드리를 향한 빅테크의 러브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테슬라로부터 약 23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AI6)을 수주했으며, AMD 역시 최선단 공정에서 일부 물량을 삼성에 맡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과의 2나노 공정 협력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오랜 기간 지속된 이재용 회장의 '뚝심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2019년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한 이후, 업황 부진과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글로벌 CEO들과 직접 소통하며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수년간의 투자는 이제 가시적인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핵심인 2나노 공정의 수율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고, 하반기 가동을 앞둔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등 인프라 경쟁력까지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흑자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명품 급식’ 뒤에 숨겨진 그녀들의 눈물

’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급식실의 진짜 풍경을 조명한다.이 책은 학생들의 만족도와 학교 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 낸 ‘보여주기식’ 급식 문화가 어떻게 급식노동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무상급식 전면 시행 이후 반찬 가짓수가 늘고 특식이 일상화되면서, 정작 밥을 짓는 이들의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문제 제기다.저자는 급식노동이 결코 단순 노동이 아님을 강조한다. 수백, 수천 인분의 음식을 시간 맞춰 조리하는 일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며, 실제 조리사 직책을 맡기 위해서는 기능사 자격증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뿌리는 1990년대 정부가 급식 조리사직을 '주부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홍보했던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가사노동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노동자 스스로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여사님', '이모'와 같은 호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분석이다.책은 이들의 노동 환경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학과 주말을 쉴 수 있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 보이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이 기간 다른 부업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각종 부상과 질병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결국 저자는 급식 종사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다행히 올해 초, 적정 인력 기준 마련의 법적 근거가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변화의 첫걸음을 뗐다. 현장의 오랜 외침이 만들어 낸 이 작은 성과가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