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대란' 오나…정부를 상대로 한 총파업 선언
2026-03-17 13:44
약 200만 명에 달하는 돌봄 분야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라며, 사상 처음으로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개별 사업장이 아닌, 정책과 예산을 쥔 원청을 교섭 대상으로 직접 지목한 것으로, 노동계의 투쟁 방식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민주노총 소속 돌봄공동교섭단은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교육부 등 중앙부처와 서울시, 경기도 등 광역지자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총 57개 원청 기관에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아이돌보미 등 각기 다른 현장에서 일하지만, 공통적으로 정부의 정책과 예산에 의해 임금과 노동조건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교섭단이 내건 핵심 의제는 크게 다섯 가지다. 불안정한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것, 상시적인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직접고용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전반적인 노동조건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포함됐다. 이는 돌봄노동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저임금, 고용불안, 열악한 처우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달라는 목소리다.

돌봄공동교섭단은 이번 교섭 요구를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이번 주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7월 초에는 실제 파업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한 상태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변화의 과정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시다. ‘재현을 넘어 사유의 여정으로’라는 부제 아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8인의 정수와도 같은 작품 9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는 서구 인상파의 영향이 한국의 토양 위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독자적인 화풍으로 발전했는지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제강점기 유학파 화가들을 통해 전래된 화풍이 해방 이후 한국적 정서와 만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는지, 작가별 고유한 스타일 비교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간다.전시의 서막은 한국 구상 회화의 거목, 이마동과 이봉상이 연다. 이마동이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인 필치로 담아냈다면, 이봉상은 자연의 외형 너머에 있는 정신적 울림을 화폭에 그려냈다. 두 거장의 작품은 이후 세대 작가들에게 풍경화가 나아갈 두 갈래의 길을 제시한 이정표와도 같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는 자연의 본질을 조형적 언어로 파고든 유영국과 이대원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유영국의 1957년작 ‘나무’는 구체적인 대상과 순수 추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전시의 후반부는 자연의 약동하는 생명력을 포착한 안영일과 김종학, 그리고 자연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문제를 성찰한 강요배와 오치균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작품 속에서 ‘빛’은 단순히 풍경을 비추는 광원이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과 기억이 얽힌 내면의 풍경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이번 전시는 한국적 풍경화의 초석을 다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이 지닌 고유한 힘과 역사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일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