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의 꿈, '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 가능할까

2026-03-18 13:36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안 세력'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로, 현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그러나 세 사람의 복잡한 관계와 정치적 이해관계는 연대설의 현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의 관계는 협력보다는 견제에 가깝다. 오 시장은 당의 혁신을 요구하며 공천 등록을 미루는 등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한 전 대표의 징계 철회 문제에는 선을 그었다. 이는 과거 한 전 대표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서운함과, '윤석열의 황태자'라는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역시 오 시장의 당 쇄신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거리를 두고 있다. 친한계 인사들은 오 시장 측이 제기하는 '한동훈 서울시장 출마설'과 '명태균 수사 배후설'을 일축하며, 오히려 오 시장의 과도한 자기 방어 의식을 비판한다. 서로를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연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준석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관계는 '적대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험악하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를 '검찰주의자'라 칭하며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와는 정치적 관점이 다르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역시 이 대표의 계속되는 공격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의 공세가 차기 보수 리더 자리를 둘러싼 경쟁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반면 오 시장과 이 대표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스스로 "오 시장과는 정치적 관점이나 수단이 비슷하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두 사람 간의 소통 창구는 열려있는 상태다. 이는 세 사람의 연대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가 먼저 오 시장과 이 대표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오·한·준' 연대설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치적 담론에 가깝다. 세 사람이 '반(反) 장동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쟁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가 고립을 자초하는 '나 홀로 정치'에서 벗어나 보수 진영의 다른 주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보수 재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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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급식실의 진짜 풍경을 조명한다.이 책은 학생들의 만족도와 학교 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 낸 ‘보여주기식’ 급식 문화가 어떻게 급식노동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무상급식 전면 시행 이후 반찬 가짓수가 늘고 특식이 일상화되면서, 정작 밥을 짓는 이들의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문제 제기다.저자는 급식노동이 결코 단순 노동이 아님을 강조한다. 수백, 수천 인분의 음식을 시간 맞춰 조리하는 일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며, 실제 조리사 직책을 맡기 위해서는 기능사 자격증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뿌리는 1990년대 정부가 급식 조리사직을 '주부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홍보했던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가사노동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노동자 스스로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여사님', '이모'와 같은 호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분석이다.책은 이들의 노동 환경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학과 주말을 쉴 수 있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 보이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이 기간 다른 부업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각종 부상과 질병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결국 저자는 급식 종사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다행히 올해 초, 적정 인력 기준 마련의 법적 근거가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변화의 첫걸음을 뗐다. 현장의 오랜 외침이 만들어 낸 이 작은 성과가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