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걸리던 심장 판독, AI가 1분 만에 뚝딱
2026-03-18 13:53
인공지능(AI) 기술이 공공의료 현장에 스며들며 진료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선보인 AI 전환 사례는 기술이 어떻게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와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의사가 키보드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환자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진료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그 중심에는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디지털 건강수첩'이 있다. 이 AI 플랫폼은 의료진이 진료 기록 작성에 쏟던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자연스럽게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눈을 맞추며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는 라포, 즉 환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환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AI의 활약은 진단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고령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심초음파 검사에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평균 9분가량 걸리던 판독 시간을 1분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는 의료진 한 명이 하루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만들어, 고질적인 검사 대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장을 직접 찾아 AI가 진단과 치료 제안까지 하는 시대를 언급하며,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다. 의료 현장의 AI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급식실의 진짜 풍경을 조명한다.이 책은 학생들의 만족도와 학교 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 낸 ‘보여주기식’ 급식 문화가 어떻게 급식노동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무상급식 전면 시행 이후 반찬 가짓수가 늘고 특식이 일상화되면서, 정작 밥을 짓는 이들의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문제 제기다.저자는 급식노동이 결코 단순 노동이 아님을 강조한다. 수백, 수천 인분의 음식을 시간 맞춰 조리하는 일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며, 실제 조리사 직책을 맡기 위해서는 기능사 자격증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뿌리는 1990년대 정부가 급식 조리사직을 '주부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홍보했던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가사노동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노동자 스스로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여사님', '이모'와 같은 호칭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분석이다.책은 이들의 노동 환경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학과 주말을 쉴 수 있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 보이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이 기간 다른 부업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각종 부상과 질병의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결국 저자는 급식 종사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한다. 다행히 올해 초, 적정 인력 기준 마련의 법적 근거가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변화의 첫걸음을 뗐다. 현장의 오랜 외침이 만들어 낸 이 작은 성과가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