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한 현대차·기아의 유일한 공통분모, '현지화'
2026-03-26 14:28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자의 생존 전략을 명확히 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는 '현지화'라는 공통된 해법을 제시했지만, 미래를 향한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아는 전기차(EV) 대중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현대차는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며, AI,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깐부 회동' 이후 가속화된 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기아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했다.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수익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로 이어지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한 근본적인 전략은 '현지화'로 일치한다. 각 시장의 규제와 특성에 맞는 생산 및 판매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 중국 등 핵심 시장별로 차별화된 신차 출시 계획을 밝혔고, 기아 역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및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서, 배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직조해 나간다.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지킬 박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의 시점에서 재구성한다. 관객은 어터슨의 추리를 따라가며 그의 친구 지킬과 정체불명의 인물 하이드 사이의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치게 된다. 배우는 어터슨을 중심으로 지킬, 하이드는 물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여러 인물을 넘나들며 진실의 조각을 맞춰나간다.배우의 기량에 모든 것이 달린 무대다. 한 명의 배우는 순간적으로 목소리 톤과 자세, 걸음걸이를 바꾸며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한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어터슨이었다가, 순식간에 광기 어린 하이드로 변모하는 모습은 관객의 숨을 멎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여러 인물의 증언 속에서 지킬 박사의 비극을 입체적으로 목격하게 된다.미니멀한 무대 장치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텅 비어 보이는 공간은 배우의 연기에 따라 때로는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으로, 때로는 지킬 박사의 고뇌가 담긴 연구실로 변화무쌍하게 채워진다.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냈기에 오히려 배우의 숨결 하나, 표정 하나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이 연극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과감히 허문다. 배우는 종종 관객에게 말을 걸며 사건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요청한다.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어터슨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 극의 일부로 편입된다.한 배우가 여러 인격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은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가'라는 작품의 핵심 주제를 효과적으로 관통한다. 끊임없이 다른 인물로 변화하는 배우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6월 7일까지 링크더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