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도 모자라…최가온이 또 일냈다

2026-03-26 14:30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이 2025-26시즌 설상 위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시즌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으며 적수 없는 최강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은 24일, 스위스 실바플라나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을 앞두고 하프파이프 부문 순위가 최가온의 우승으로 최종 확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른 종목의 순위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하프파이프에서는 이미 그녀의 독주를 막을 선수가 없다는 것을 공인한 셈이다.

 


그녀의 독주는 시즌 초반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고, 올해 1월 스위스 락스 대회마저 제패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렸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을 놓치지 않는 꾸준함이 시즌 조기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시즌의 화룡점정은 단연 지난달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점이 넘는 압도적인 점수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우승으로 자신의 우상이던 클로이 김(미국)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스털 글로브는 한 시즌 동안 열리는 모든 FIS 월드컵 시리즈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가장 높은 누적 점수를 기록한 단 한 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특정 대회에서의 반짝 활약이 아닌, 시즌 전체를 지배하는 꾸준함과 실력을 갖춰야만 가질 수 있는 '챔피언의 증표'다.

 

현재 최가온은 하프파이프를 넘어 전체 종목을 합산하는 종합 순위에서도 300점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그룹과 상당한 포인트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하프파이프에 이은 종합 우승이라는 '더블 크라운' 달성 또한 유력한 상황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100억짜리 보물선 나무, 50년 만에 드러난 미스터리

있다. 1975년 발굴 이후 반세기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자단목 1000여 점이 공개되면서, 14세기 해상 무역의 비밀을 풀 마지막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가장 큰 화두는 목재 곳곳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기호들이다. 숫자 2와 알파벳 E를 합친 듯한 독특한 문양을 두고, 현장을 찾은 일본 학자는 몽골 원나라의 공식 문자인 '파스파 문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당시 교역의 목적지나 화물을 주문한 가문을 나타내는 표식일 수 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며 14세기 동아시아 교역사를 재구성할 단서로 떠올랐다.이번에 공개된 자단목의 규모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현재 가치로 최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급 목재 1000여 점이 강당을 가득 메운 모습은 당시 신안선에 실렸던 부와 욕망의 크기를 짐작게 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처럼 막대한 양의 화물이 배의 침몰 원인 중 하나인 '과적'의 직접적인 증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자단목에 새겨진 기호들은 단순한 표식을 넘어, 700년 전 국제 무역의 흐름을 보여주는 '로드맵'과 같다. 이 암호들을 해독하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최고급 자단목이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중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일본까지 운송되었는지, 그 복잡한 유통망과 무역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따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자단목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 분석에 착수한다. 고해상도 촬영과 3D 데이터 구축은 물론, 적외선 촬영을 통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문양까지 찾아낼 계획이다. 이는 50년에 걸친 신안선 유물 연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연구소는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오는 9월, 한국 수중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통해 자단목의 비밀을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7세기를 뛰어넘어 우리 앞에 나타난 의문의 기호들이 과연 어떤 놀라운 역사의 진실을 들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