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화 과정일 뿐" 삼풍 참사에 대한 김영삼 발언 공개
2026-03-31 14:10
1995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기 상황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31년 만에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사고 직후 김 전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발언들이 확인되었다.문제의 발언은 참사 바로 다음 날인 1995년 6월 30일, 청와대에서 막심 칼롯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기록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삼풍백화점 붕괴를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언급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치고 대형 사고가 없는 곳은 없다며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시점은 이미 수십 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한창이던 때였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를 경제 성장의 부산물 정도로 여기고, 그 심각성을 언론의 과장 탓으로 돌린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부실 공사라는 인재(人災)의 본질을 파악하기 전이라 해도, 상황 인식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참사 약 한 달 뒤, 김 전 대통령은 방미 중 만난 워런 크리스토퍼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한국에서는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재난에 대한 국민 정서와 대통령의 책임 범위에 대한 그의 평소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번에 공개된 사고 초기 발언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서, 배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직조해 나간다.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지킬 박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의 시점에서 재구성한다. 관객은 어터슨의 추리를 따라가며 그의 친구 지킬과 정체불명의 인물 하이드 사이의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치게 된다. 배우는 어터슨을 중심으로 지킬, 하이드는 물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여러 인물을 넘나들며 진실의 조각을 맞춰나간다.배우의 기량에 모든 것이 달린 무대다. 한 명의 배우는 순간적으로 목소리 톤과 자세, 걸음걸이를 바꾸며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한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어터슨이었다가, 순식간에 광기 어린 하이드로 변모하는 모습은 관객의 숨을 멎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여러 인물의 증언 속에서 지킬 박사의 비극을 입체적으로 목격하게 된다.미니멀한 무대 장치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텅 비어 보이는 공간은 배우의 연기에 따라 때로는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으로, 때로는 지킬 박사의 고뇌가 담긴 연구실로 변화무쌍하게 채워진다.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냈기에 오히려 배우의 숨결 하나, 표정 하나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이 연극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과감히 허문다. 배우는 종종 관객에게 말을 걸며 사건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요청한다.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어터슨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 극의 일부로 편입된다.한 배우가 여러 인격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은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가'라는 작품의 핵심 주제를 효과적으로 관통한다. 끊임없이 다른 인물로 변화하는 배우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6월 7일까지 링크더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