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홍명보 감독, 손흥민·이강인 앞세워 정면 돌파

2026-03-31 14:36

 코트디부아르에게 당한 네 골 차 대패의 충격 속에서 홍명보호가 명예 회복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스리백 전술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면서, 홍명보 감독은 오스트리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한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의 참담한 결과는 핵심 전력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았다. 당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주장 손흥민과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던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이재성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공격의 세 축이 모두 빠진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4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으로 이어지는 유럽파 핵심 공격 라인을 모두 선발로 투입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예고하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컨디션 문제로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했던 지난 경기와는 달리, 현재는 모든 선수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위기 상황이 팀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브라질에 대패한 이후 선수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상기시켰다. 이틀 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일정이지만, 이를 통해 팀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비쳤다.

 


전술적인 핵심 키워드는 '압박'이다. 홍 감독은 오스트리아가 조직적인 밸런스와 빠른 압박이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선 공을 빼앗긴 직후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소유권을 잃더라도, 즉각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플레이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앞둔 최종 평가 무대로, 양 팀 합의하에 최대 11명의 선수 교체가 가능해 다양한 전술 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명확하다. 그는 볼을 빼앗긴 직후 지체 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 운영을 선수들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배우 한 명이 지킬과 하이드를? 상상 초월의 1인극

서, 배우의 연기 하나만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직조해 나간다.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지킬 박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의 시점에서 재구성한다. 관객은 어터슨의 추리를 따라가며 그의 친구 지킬과 정체불명의 인물 하이드 사이의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치게 된다. 배우는 어터슨을 중심으로 지킬, 하이드는 물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여러 인물을 넘나들며 진실의 조각을 맞춰나간다.배우의 기량에 모든 것이 달린 무대다. 한 명의 배우는 순간적으로 목소리 톤과 자세, 걸음걸이를 바꾸며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한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어터슨이었다가, 순식간에 광기 어린 하이드로 변모하는 모습은 관객의 숨을 멎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여러 인물의 증언 속에서 지킬 박사의 비극을 입체적으로 목격하게 된다.미니멀한 무대 장치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텅 비어 보이는 공간은 배우의 연기에 따라 때로는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으로, 때로는 지킬 박사의 고뇌가 담긴 연구실로 변화무쌍하게 채워진다.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냈기에 오히려 배우의 숨결 하나, 표정 하나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이 연극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과감히 허문다. 배우는 종종 관객에게 말을 걸며 사건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요청한다.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어터슨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 극의 일부로 편입된다.한 배우가 여러 인격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은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가'라는 작품의 핵심 주제를 효과적으로 관통한다. 끊임없이 다른 인물로 변화하는 배우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6월 7일까지 링크더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