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분홍 코끼리’ 화보 촬영…폐사 뒤 동물학대
2026-04-03 10:46
러시아 예술가 줄리아 부룰레바가 인도에서 진행한 이른바 ‘분홍색 코끼리’ 화보가 뒤늦게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촬영에 동원된 65세 코끼리가 수개월 뒤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연출이 동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1일(현지시간) 인도타임즈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부룰레바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홍색으로 칠해진 코끼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콘텐츠에는 온몸이 밝은 분홍색으로 물든 코끼리 위에, 같은 색감으로 몸을 표현한 모델이 올라탄 모습이 담겼다. 이 촬영은 인도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해당 코끼리가 지난 2월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본격화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코끼리의 몸에 사용된 염료와 촬영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됐다. 특히 고령의 동물을 상업적 목적의 연출에 동원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부룰레바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촬영이 끝난 뒤 수개월이 지나 코끼리가 사망했다”며 “내 화보 작업이 죽음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 인도의 정책 담당 부사장 쿠슈부 굽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화보 촬영을 위해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한 뒤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인도 내 코끼리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고통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개별 논란을 넘어, 관광과 전시, 촬영 산업에서 동물이 어떤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현지 당국은 사건 경위와 동물보호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예술 표현의 범위를 넘어, 인간의 시각적 욕망을 위해 동물을 어디까지 동원할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을 넘어 촉각, 청각, 후각 등 잠들어 있던 몸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작품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전시 제목인 ‘간주곡’의 의미처럼, 이번 전시는 본격적인 다음 전시로 넘어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는 휴식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딱딱한 전시장이 아닌 1층 라운지라는 열린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만지고, 연주하고, 느끼면서 조용한 미술관의 정적에 유쾌한 균열을 낸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소목장세미 작가는 전통 목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신체 감각과 일상의 관계를 탐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원목을 주재료로 한 조각과 설치 작업에 사운드와 향을 결합한 신작 8점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층적인 감각의 경험을 제공한다.대표작인 ‘등 굴리기 스피커’와 ‘등 굴리기 향 분사기’는 작품에 등을 대고 굴리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관람객의 움직임이 지압 효과를 주는 동시에 작품에 내장된 음악을 재생시키거나 향을 분사시키는 독특한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이 외에도 ‘밸런스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거나 ‘카혼 지압 벤치’에 앉아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등 모든 작품이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힌다. 나무의 질감을 활용한 패턴 만들기, 카혼 연주 배우기, 몸의 움직임을 탐색하는 프로그램 등 전시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순차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몸을 위한 간주곡’은 관람객을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벗어나 작품과 관계 맺는 주체로 끌어올리는 시도다. 2027년 5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 특별한 경험은, 예술이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호흡하는 것임을 일깨우며 미술관의 문턱을 한층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