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국민의힘에 깊은 실망”…탈당 후 ‘한미동맹단’ 창설

2026-04-07 09:35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를 통해 전날인 5일 탈당했다고 밝히며,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국민의힘을 끝까지 믿고 싶었다”면서도 “최근 모습을 보면 과연 진정한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제기해온 부정선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가 이어지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전 씨는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시스템을 장악한 이상, 지방선거를 치르거나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해도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나 원외 정당이 일부 의석을 더 확보하더라도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미국의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 씨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자유대한민국을 되찾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사례로 들며 이른바 ‘우산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상징되는 평화적 집회를 통해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와 함께 전 씨는 ‘한미동맹단’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를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 씨는 이 단체의 핵심 가치로 자유민주주의 수호, 자유시장경제 유지, 한미동맹 강화, 부정선거 척결, 자유통일 실현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전 씨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것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기존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의 이번 탈당 선언과 시민단체 출범은 향후 보수 진영 내부 논쟁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 씨의 발언 가운데 부정선거 주장이나 외부 개입 필요성 등은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개인의 정치적 견해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그의 탈당과 향후 행보가 실제 정치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세계적 거장의 고백 \"전시 준비 내내 캄캄하고 절망했다\"

스스로 '내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전시의 제목 '앙 아탕당(기다리며)'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염원하는 작가의 겸허한 고백을 담고 있다.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그는 "스스로 예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봤다"며,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절망적이고 캄캄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불안과 결핍의 감정이 역설적으로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낳은 것이다.작가의 고뇌와 달리, 전시 공간은 관람객을 압도하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미술관 입구에서는 높이 8미터, 무게 7톤에 달하는 거대한 숯 기둥 '불로부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는 정화와 치유의 상징으로, 대규모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의 회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야외 '무의 공간'에는 주변 산세와 건축물과 조응하도록 설계된 10미터 높이의 브론즈 조각 '붓질' 연작이 설치되어 자연과 예술이 하나 되는 풍경을 연출한다.전시장 내부는 빛을 품은 흑과 백의 공간으로 나뉜다. 순백의 '화이트' 공간에서는 멀리서 보면 담백한 붓질처럼 보이는 작품이 가까이 다가서면 3만 5천여 개의 스테이플러 심으로 이루어진 집합체임이 드러난다. 이는 비물질적인 선의 이미지와 철이라는 물질성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반대로 '블랙' 공간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잣나무, 포도나무 등)로 만든 숯 덩어리들을 쌓아 올려, 단일한 검은색 이면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근원의 숲을 형상화했다.작가의 정체성은 고향 청도에서 가져온 흙으로 조성한 '논'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농부의 아들로 자란 그는 싸리 빗자루를 들고 논바닥을 휘저으며 땅에 거대한 붓질을 남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이 논에서는 실제 식물이 자라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며, 땅과 인간, 시간의 순환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숯'이라는 단일한 재료에 천착해 온 이배 작가는 모든 것이 타버린 재앙의 현장에서도 생명이 움트는 경이로움을 이야기한다. 농부가 땅을 일구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고 기도하듯, 이번 전시는 예술가로서의 치열한 탐구 끝에 도달한, 생명과 순환에 대한 깊은 경외와 기다림의 미학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