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 아버지 이름 찾고 오열한 이유
2026-04-08 17:55
76년이라는 긴 세월은 여섯 살 소년을 백발의 노인으로 만들었지만,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6·25 전쟁 중 사라진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 여정은 늘 절망의 연속이었다. '월북자 가족'일지 모른다는 사회적 편견과 '관련 자료가 없다'는 공공기관의 차가운 답변은 그의 삶을 무겁게 짓눌렀다.최윤한(82)씨의 아버지는 1950년 전쟁의 혼란 속에서 납북되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록 없이는 그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그는 아버지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는 희미한 기억의 조각을 붙들고 마지막 희망으로 수원시 '새빛민원실'의 문을 두드렸다.

결정적인 단서는 '의용소방대원'이라는 한 줄의 기록에서 나왔다. 이를 토대로 통일부에서 최 씨의 아버지가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납북자'로 인정되었으며, 납북 당시 직업이 '소방관'으로 명시된 문서를 찾아냈다. 76년간의 의심과 설움이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수원시의 적극 행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기소방재난본부와 수원소방서를 설득해 고인을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하는 결실을 보았다. 최근 최 씨는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국가와 사회가 한 사람의 아픔을 나누는 진심을 느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전달하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2026 봄 궁중문화축전'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고 밝혔다.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제는 24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양정웅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가 우아한 시작을 알리고, 래퍼 우원재가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과 협업한 '강강술래', 댄스 크루 '훅(HOOK)'의 리더 아이키가 재해석한 '봉산탈춤' 등 파격적인 융합 공연이 기대를 모은다.경복궁에서는 궁중의 수습생이 되어보는 '궁중 새내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창덕궁에서는 효명세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규 프로그램 '효명세자와 달의 춤'이 첫선을 보이고, 인정전의 밤을 배경으로 100명의 연주자가 빚어내는 대규모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창경궁에서는 '영춘헌, 봄의 서재'와 '왕비의 취향'을 통해 왕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황제의 식탁'을 통해 1905년 대한제국이 외국 귀빈에게 대접했던 실제 점심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지난해 역대 최다인 137만 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입증한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165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안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며 세계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축전 기간에는 5대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가 3천 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궁패스'는 향낭(향기 주머니) 형태로 제작되어 소장 가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