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시바와 오찬서 '함박웃음'

2026-04-08 18:30

 한일 셔틀 외교 복원의 주역인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8일 청와대에서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오찬은 양국 관계가 안정적인 협력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시바 전 총리의 재임 기간 동안 한일 관계가 크게 안정화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폭넓은 시야를 가진 이시바 전 총리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전 총리는 1년의 짧은 임기였지만 외교의 최우선 순위는 한일 관계 발전이었다고 화답했다. 그는 전 세계 수많은 양자 관계 중에서도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가장 훌륭한 관계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시바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히 후임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쁘다고 덧붙이며 양국 정상 간의 굳건한 신뢰를 강조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에서 시작됐다. 이후 양국 정상이 서로의 수도를 오가는 셔틀 외교는 이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의 재임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복원되었고, 이는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찬은 과거의 성과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양측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립창극단, '효녀 심청'을 완전히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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