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부산, '장한 갈등'에 흔들
2026-04-13 18:44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 대표와 전 대표 간의 갈등, 이른바 '장한 갈등'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기폭제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자, 장동혁 대표의 지도부가 즉각 '후보를 낸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갈등의 시작은 한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었다. 그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혀 사실상 재보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과거 부산고검으로 좌천되었던 경험을 고리로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해 온 그가 본격적인 정치 재개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서는 '무공천 연대'가 해법으로 거론됐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 보수 표의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부산 지역 의원들은 지도부에 직접 무공천을 건의하며 3자 구도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지도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하지만 선거를 직접 치러야 하는 현장의 분위기는 지도부의 낙관론과 전혀 다르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경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보수 지지층의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양측의 극적 타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로, 고전 속 '효녀 심청'의 이미지를 벗고 억울하게 희생된 한 인간의 서사에 집중한다.이번 공연은 '심청가'를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진혼가로 재해석한다. 딸을 팔아 제 눈을 뜨려 한 아버지, 부처를 팔아 공양미를 갈취한 스님, 항해의 안전을 위해 어린 소녀를 제물로 바친 상인 등, 현대적 관점에서는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물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으로 내몰린 심청의 내면을 깊이 파고든다.무대는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주역인 최호성과 김우정, 두 남녀 소리꾼이 함께 채운다. 성별의 경계를 넘어 두 사람은 심청, 심 봉사, 뺑덕어멈 등 모든 등장인물을 번갈아 연기하며 마치 한 사람이 풀어내는 듯한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힘 있는 소리의 최호성과 섬세한 소리의 김우정이 빚어낼 독특한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작품의 구조 또한 파격적이다. 5시간이 넘는 원작을 100분으로 압축하면서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원작의 흐름을 과감히 뒤집는다. 마치 영화 코멘터리처럼,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먼저 파헤치며 극을 시작한다.연출은 원작의 일방적인 희생 강요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오늘날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심청가'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쇼츠', '빌런' 같은 현대적인 용어를 사용해 젊은 관객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또한 원작에서 중국 귀신들이 등장하던 대목을 오늘날 우리 사회의 비극적인 죽음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바꾸어 동시대성을 확보했다.음악은 첼로와 루프스테이션,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선율을 더해 판소리 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현대적인 진혼곡을 만들어냈다. 익숙한 고전이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한 '심청가'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