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안세영, 또 27분 컷! 오를레앙 마스터스 8강 '가볍게' 안착
2025-03-07 10:58
안세영은 지난 6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폰피차 쯔이끼웡(태국·39위)을 단 27분 만에 2-0(21-8, 21-4)으로 완파했다.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선보이며 상대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몰아붙였다.
1세트 초반부터 안세영은 특유의 정교한 스트로크와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쯔이끼웡을 압도했다. 빠른 템포의 공격과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득점을 쌓아 올리며 21-8로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독주는 계속됐다. 쯔이끼웡은 안세영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좀처럼 점수를 얻지 못했다. 안세영은 21-4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올 시즌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5경기)과 인도 오픈(5경기)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운나티 후다(인도·55위)를 2-0으로 꺾은 것을 포함, 올해 치른 12경기에서 23게임을 따내는 동안 단 1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오픈 8강전은 1-0 기권승)
3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안세영의 8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7위 미야자키 토모카(일본)로 결정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현재 안세영의 기세라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 볼 만하다.
안세영은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마친 뒤, 다음 주인 11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슈퍼 1000)에 출전한다. 전영오픈은 배드민턴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는 '꿈의 무대'다.
안세영은 2년 전인 2023년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안세영이 전영오픈 2연패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녀의 다음 경기를 기대해 보자.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서 열린 수훈식에서 김 작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으며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거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순으로 나뉘며, 이번 오피시에 훈장은 김 작가가 2017년 받은 슈발리에에 이은 두 번째 수훈이다.수훈식에서 필립 드 페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김수자 작가에 대해 “사진, 비디오, 천과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인 ‘바느질’ 연작과 이를 발전시킨 ‘보따리’ 작업에 대해 “한국 문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미술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김수자는 1957년 대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하다 1990년대 초부터 거리에서 수집한 헌 옷, 보자기, 이불보 등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바느질’과 ‘천’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이동, 여성성과 고통이라는 복합적 서사를 담아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베니스 비엔날레(1993), 뉴욕 현대미술관(MoMA), 독일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구겐하임 미술관 등 국제 유수 기관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특히 프랑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에콜 드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석판화를 공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프랑스 공공 및 사립 미술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퐁피두 메츠 미술관의 개인전,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영구 설치 작업, 프와티에 도시 프로젝트 등이 있다.최근에는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리의 피노컬렉션 미술관(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형식의 전시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카르트 블랑쉬’는 미술관 측이 작가에게 전시 기획과 설치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매우 제한된 작가에게만 부여되는 명예로운 기회다.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로툰다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한 ‘호흡’을 비롯해 지하층에는 ‘바늘 여인’, ‘실의 궤적’ 등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수훈 소감에서 김수자는 “프랑스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나라”라며 “프랑스 정부와 문화기관의 지속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훈장은 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수자의 이번 훈장 수훈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예술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동시에 '보따리'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며 국경을 넘어선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궤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