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꾼 퓰리처상 사진전 대구에서 열려

2025-03-20 16:32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사진상을 받은 작품들이 대구를 찾는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4월 25일부터 대구 뮤씨엄에서 개막하며, 관람객들에게 세계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인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사진 작품들이 모여 있어, 그 어떤 언론 전시보다도 감동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퓰리처상은 1917년에 제정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도, 문학, 음악상을 아우르는 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도 부문은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언론인과 사진 기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고 있다. 이 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도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면서도, 언론의 본질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탁월한 기자와 작품들을 격려하는 목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그동안 수상한 최고의 사진 작품들을 소개하며, 언론 사진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코로나 팬데믹 등 최근의 주요 사건들을 다룬 수상작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세계적인 갈등과 위기 속에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세계적인 충격을 준 사건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굶주린 수단의 소녀와 그를 지켜보는 독수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베트남전쟁 중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달려가는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피해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외에도 베트콩의 즉결 처형 장면, 9·11 테러 당시의 충격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된다. 이 모든 사진들은 당시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기록하며, 그 순간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교훈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을 다룬 1951년 수상작도 포함된다. 이 작품은 중공군을 피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피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전쟁의 참상과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고통을 고백하는 듯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2019년 퓰리처상 보도 사진 부문에서 수상한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중남미 이민자 가족이 미국 국경 장벽을 넘으려는 절박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한국인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기록되었다. 김 기자의 작품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민자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퓰리처상 사진전의 기획자 시마 루빈은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지금 현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며, 사진작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현장을 지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작가들은 때로는 최루탄과 물리적 폭력에 희생되면서도, 세상을 향해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을 포착한다. 그들의 헌신적 노력이 담긴 작품들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사진작가들이 담은 이미지들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현재의 갈등과 위기를 고발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사진에는 해당 사건과 취재 상황에 대한 풍성한 설명글이 함께 제공되며, 수상자 인터뷰 영상과 사진, 글 등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이 역사적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을 넘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의 고통, 희망, 절박함을 느끼며, 사진 속 순간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10월 12일까지 대구 뮤씨엄에서 진행되며, 4월 25일부터 시작된다. 관람은 인터파크, 네이버 예매처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구매할 수 있으며, 예매 시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에서 세상을 바꾼 사진들을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와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는 단지 과거의 기록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으로, 관람객들이 시대를 초월한 사진들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눈물 버튼 된 청와대 전시장..드라마 속 '그 장면'이 눈앞에

전시는 한국 드라마의 대표 감성인 ‘사랑’을 주제로, 한류 콘텐츠를 미디어 예술과 결합해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감성 체험 전시다.전시의 부제는 ‘드라마 속 사랑의 순간들이 다시 피어납니다’로, K-드라마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랑의 서사를 시청각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국내 관람객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드라마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한류 관광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장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 속 명장면이 담긴 390여 개의 패브릭 행잉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사랑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며,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어 전시 내부에서는 드라마 촬영지의 실제 배경을 기반으로 한 3D 미디어아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랑의 불시착’, ‘폭싹 속았수다’ 등 유명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유리 프리즘 기둥을 통해 다채롭게 재현된다. 특히 이 유리 기둥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다양한 장면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형태로 구성돼,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시각적 몰입을 극대화한다. 드라마 OST도 함께 흘러나와 청각적 감성을 자극하며 전체적인 몰입감을 더욱 강화한다.또한, 전시장 일부 공간에서는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가상 로케이션 투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드라마 팬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의 배경을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K-드라마의 정서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작용한다.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도 전시에 대한 상징성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김남천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38%가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관광공사는 이번 ‘K-드라마 러브 챕터’ 전시를 통해 감성과 기술, 콘텐츠가 결합된 한류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드라마 팬은 물론 일반 관람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은 관람층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선 K-드라마를 사랑의 감성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단순한 콘텐츠 전시를 넘어 감각적이고 서사적인 ‘감동 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