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없으시잖아요" 발언 논란...시각장애 변호사, 박지원에 사과
2025-07-11 09:23
김예원 변호사가 지난 10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체 일부를 언급하며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과 심경을 상세히 밝히며, 경솔했던 언행에 대한 깊은 반성을 표했다.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 하시는 박 의원님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직접 뵈니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결례를 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의원의 활발한 의정 활동을 보며 느꼈던 존경심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질문했다가 그런 대답을 듣고 당황했을 의원님께 오늘 아침에 직접 사과드렸다"며, 다행히 박 의원이 "괜찮다고 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전해 한숨 돌렸음을 시사했다.
이번 논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법안 관련 공청회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측 추천 인사로 참석한 김 변호사는 검찰청 해체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약자 편에 서서 좋은 일을 하는 김 변호사가 마치 정치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의원님 한쪽 눈이 없으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없어요"라고 답하며 자신의 시각 장애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서 "저도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데 제가 변호사가 될 때까지 장애인들을 거의 못 만나 봤다"고 덧붙이며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려 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발언의 배경에 대해, 박 의원의 질문이 "사회적 약자를 변호하면서 왜 검찰개혁에 반대하느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배경 설명을 해야겠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시간 제약으로 인해 이 모든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고, 결국 어색하고 무례한 답변으로 남게 되었다"며, 자신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끝으로 "자신의 경솔했던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한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히며, "어떤 의도를 가졌든 어제의 잘못된 행동은 결코 변명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의 잘못을 온전히 인정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인 김예원 변호사는 지난 2012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여 장애인 인권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에 헌신해왔다. 현재는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사과를 통해 김 변호사는 자신의 의도와는 별개로 발생한 오해와 상처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번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봄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을 앞두고, 왕실 여성들의 섬세한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왕비의 취향'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왕실의 장식과 포장 문화를 체험하는 몰입형 상황극 형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상황극의 배경이 된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이자 왕대비의 생활 공간으로 쓰였던 창경궁 내전의 핵심 전각이다. 이곳에서 펼쳐진 재현극은 세자빈의 회임을 축하하기 위한 왕비의 마음을 보자기 포장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냈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관람객들에게 보자기가 단순한 포장재를 넘어, 보내는 이의 정성과 축복을 온전히 담아내는 '마음의 그릇'이었음을 일깨워주었다. 관람객들은 왕비의 권유에 따라 비단 보자기를 직접 만져보며 왕실 법도에 담긴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전통 보자기 전문가의 해설은 현대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포장 문화를 일상의 언어로 치환해 전달했다. 보자기는 정해진 형태가 없는 유연한 도구로서 때로는 가방으로, 때로는 가구로 변신하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포장의 시작은 기술이 아니라 선물을 받을 사람을 떠올리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설명은 현장을 찾은 내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는 전통문화가 박제된 과거가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정서적 연결 고리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행사장 주변에는 자수와 금박, 옥 공예 등 궁궐 여성들의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장식 문화를 보여주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상황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공간에서 공예품을 감상하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왕실의 미학을 다각도로 향유했다. 특히 한복을 차려입고 참여한 젊은 층과 한국의 전통미에 매료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현장감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창경궁의 또 다른 공간인 영춘헌에서는 정조의 독서 공간을 현대적인 '워케이션' 장소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집무실이자 서재였던 역사적 장소에서 차를 마시며 독서에 몰입하거나 향낭을 만드는 경험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궁궐이 주는 고요한 휴식과 집중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러한 시도는 국가유산이 보존의 대상을 넘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궁중문화축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자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명실상부한 국가적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80만 명을 넘어선 참여 인원은 올해 165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할 만큼 그 규모가 확장되었으며, 관람객 만족도 역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통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예술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이러한 노력은, 우리 궁궐이 지닌 무한한 예술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