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피눈물 흘리는데…'추상적 유감'만 늘어놓은 조국에 박지현 일갈

2025-09-05 14:40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던 조국혁신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강미정 대변인이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을 정면으로 겨냥해 "자기 변명"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논란은 조 원장의 리더십과 책임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과 그 후속 조치에 대한 불만이었다. 핵심 당직자인 강미정 대변인이 이 과정에 절망감을 표하며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모든 시선은 당의 상징적 존재인 조국 원장에게로 쏠렸다. 조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어진 그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자신의 역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운 해명에 대해 박지현 전 위원장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입장문은 피해자에게 사과가 아니라 자기 변명에 가깝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녀는 조 원장의 '비당원'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누구도 조국 전 대표가 '비당원'이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당의 창립자이자 실질적인 지도자인 조 원장이 공식 직함이 없다는 이유로 책임에서 비켜설 수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박 전 위원장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피해자의 고통은 구체적인데 조국 전 대표의 입장문은 추상적이다"라고 비판하며, 감정적인 유감 표명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감정적 후회가 아니라 실질적 대책으로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조 원장이 진정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면, 피해자의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직접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과는 변명이 아니라 책임이다. 정치인의 무게는 그 책임에서 나온다"는 일침을 남기며, 조 원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혁신'과 '개혁'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내 성 비위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의 최고 지도자가 '비당원'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역할을 회피했다는 비판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박지현 전 위원장의 지적처럼, 추상적인 위로와 절차론적 변명을 넘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조국 원장과 조국혁신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최대철, 13년 만에 대학로 복귀…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연출까지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