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방한 앞둔 시진핑…이 대통령이 꺼내든 ‘FTA 가속’ 카드의 정체
2025-10-30 17:46
11년 만에 이뤄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이 양자 관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시 주석과 함께 심도 깊게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의 변화를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번 회담이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 분야에서의 실무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양국 경제·무역 협상 채널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및 투자 분야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이러한 협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구호에 그치는 협력이 아닌,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 대통령의 구상은 경제 협력의 심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한중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안정을 위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라는 상징적인 이벤트를 계기로, 양국이 과거의 협력 수준을 넘어 민생, 경제,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결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새로운 에너지를 공개했다. 무용수들은 익숙한 전통 탈을 쓰고 어깨춤을 추다가도 어느새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는 LED 탈을 착용하고 힙합 그루브를 타며 연습실을 달궜다. 이재화 안무가가 이끄는 이번 작품은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어, 박제된 전통이 아닌 동시대와 호흡하는 한국적 미학을 탐구한다.이재화 안무가는 그동안 한국 무용계에서 관성적으로 사용되어 온 ‘한국적’이라는 단어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의상이나 외형적인 형식에 매몰되기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정신적인 내면에 주목했다. 억압받는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는 인내와 그 과정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오히려 오늘날 가장 한국적인 정서라고 판단한 것이다. 작품 제목인 ‘탈바꿈’ 역시 단순히 탈을 교체한다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기존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형태를 찾아가는 ‘탈피’의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작품 속에서 탈은 무용수의 본래 신분을 감추는 익명의 장치이자 동시에 내면의 자아를 해방시키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실제 무용수들은 탈을 쓰는 순간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훨씬 과감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내향적인 성향의 단원조차 탈이라는 보호막 뒤에서 심리적 자유로움을 느끼며 무대 위를 활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익명성의 에너지는 공연 후반부 탈을 벗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보였던 30분 분량의 초연을 60분으로 대폭 확장하며 예술적 밀도를 높였다. 초연이 탈의 시각적 재미에 치중했다면, 이번 확장판은 안무가의 인생관과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회전 구조물은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와 개인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수레’로 비유된다. 누군가는 버티며 끌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 위를 활보하는 공간적 대비는 영화 ‘기생충’이나 ‘설국열차’가 보여준 사회적 은유와 궤를 같이한다.음악과 무대 미술의 결합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박다울 음악감독은 포크송 ‘터’를 모티브로 삼아 거문고의 고전적인 음색과 5인조 라이브 밴드의 사운드, 그리고 차가운 전자음악을 실시간으로 충돌시킨다. 이러한 청각적 긴장감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만나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전통 탈춤 이면에 숨겨진 슬픔과 고단함을 ‘버티는 몸’의 언어로 치환해낸 안무는 궁극적으로는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서사적 구조를 완성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국립무용단의 ‘탈바꿈’은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관객들이 직접 안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 클래스 등 소통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 주미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뉴욕과 워싱턴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어서, 한국 무용의 현대적 변신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의 탈을 벗고 동시대의 얼굴로 갈아입은 국립무용단의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