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승리·'대마초' 탑…지드래곤, 멤버들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 고백

2025-11-06 17:41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그룹의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여 년의 영광과 상처를 솔직하게 돌아봤다. 11월 5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그는 과거 '아이돌 그룹의 모범 답안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자신의 포부를 회상하며, '결론적으로 빅뱅은 모범 답안이 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해진 공식처럼 '1+1=2'가 되어야 하는 모범 답안과 달리, 자신은 '1+1=지용이'라는 자신만의 공식을 고수해왔다며, 이는 결국 아이돌의 정석적인 길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는 화려한 성공 이면에 수많은 논란과 풍파를 겪으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빅뱅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석희 앵커가 멤버들이 겪었던 여러 풍파를 언급하며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지드래곤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멤버들의 사생활이나 잘못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팀에 피해를 주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라고 고백했다.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문제로 인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리더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토로한 것이다. 이는 그룹의 구심점으로서 겪어야 했던 그의 내적 고뇌와 압박감을 짐작게 하는 대목으로,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팀을 지켜내야 했던 리더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파란만장했던 20년을 지나온 지드래곤은 이제 담담하게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그룹의 20주년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막상 20주년이 눈앞에 다가오니 이제는 30주년까지도 내다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30주년이 가능할 수도 있겠네'라는 그의 말에는 숱한 위기를 겪고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룹에 대한 애정과 희망이 묻어났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30주년이 되면 지천명이 되는 나이"라고 화답하며 잠시나마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빅뱅은 2006년 5인조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멤버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현재 3인조로 재편된 상태다. 멤버 승리는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팀에서 탈퇴했고, 이후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등 9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멤버 탑 역시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22년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이처럼 영광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긴 빅뱅의 역사는 지드래곤의 고백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칠곡 할머니들, 뮤지컬로 돌아온 사연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3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연극적 여정은 더욱 탄탄해진 캐스팅과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재연의 막을 올렸다.이번 공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다. 평생 글을 모르고 살다 여든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적고 시를 짓게 된 할머니들의 실제 경험담이 극 전체를 관통한다. 무대 위 배우들은 할머니들이 꾹꾹 눌러 쓴 시구를 가사 삼아 노래하며,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노년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초연 멤버들이 전원 합류한 가운데 차청화와 김미려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새롭게 가세하여 극의 활력을 더했다.작품의 음악적 특징은 할머니들의 투박한 언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에 있다. 제작진은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과 할머니들이 맞춤법에 서툴게 적어 내려간 표현들을 노래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반갑다'를 '방가따'라고 발음하는 식의 디테일은 할머니들의 삶을 미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배우들은 이러한 생소한 억양을 익히기 위해 대본에 악보처럼 음의 높낮이를 그려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출연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차청화는 실제 고령의 시할머니를 모시며 느꼈던 감정들을 연기에 투영하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무게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희극인으로서 대중에게 친숙한 김미려 역시 할머니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유머와 슬픔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배역을 소화해냈다. 배우들의 이러한 진심 어린 접근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공연장 분위기는 여느 뮤지컬과는 사뭇 다르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사연이 노래로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온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관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삶의 진실이 주는 힘 때문이다. 연출팀은 이러한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 공연 이후 뉴캐스트와 함께 전국 투어를 진행하며 더 많은 지역의 관객들과 할머니들의 시심(詩心)을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도 시, 저기도 시"라고 읊조리던 할머니들의 발견처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공연은 올여름 가장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들의 서툰 글씨체가 무대 위 조명을 받아 찬란한 노래로 피어나는 광경은 세대를 초월한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오지게 재밌게'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