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마주한 윤석열 부부, 눈빛만 교환했다

2026-04-14 18:44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 모두 피고인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지 약 9개월 만의 대면이다. 이들의 만남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이루어졌다.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윤 전 대통령은 증인으로 들어서는 김 여사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했다. 검은 정장 차림의 김 여사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자리에 앉자, 윤 전 대통령은 입술을 다문 채 옅은 미소를 보내는 등 재판 내내 아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내내 윤 전 대통령은 아내를 향해 간간이 미소를 보내거나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여사가 증인신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설 때는 환한 웃음과 함께 고갯짓으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작 증인으로 나선 김 여사는 특검 측의 40여 개 질문에 모두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며 침묵을 지켰다. 전날 다른 재판과 달리 이날은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증인 선서를 했는데, 이는 진술자의 표정 또한 신빙성 판단의 자료가 된다는 재판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특정 인사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김 여사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자, 재판부는 증언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김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김 여사는 동일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1심 재판부는 이들 부부의 지시나 독점적 제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이정진 작가, 사진의 정의를 다시 쓰다

것'에서 '체험하는 것'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의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신작 'Unseen' 시리즈는 아이슬란드의 원초적이고 거친 자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전 사막 작업에서 느꼈던 고요함과 달리, 아이슬란드에서는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검은 화산암과 흰 눈, 역동적인 파도가 만들어내는 극적인 대비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마주한 작가의 내면을 추상적으로 드러낸다.풍경을 다룬 'Unseen'과 함께 전시된 'Thing' 시리즈는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근원적인 태도를 공유한다. 그는 숟가락을 숟가락으로 보지 않고, 그 기능과 이름, 형태를 모두 걷어낸 본질적 '기운'에 집중한다. 이는 대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대상과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교감을 포착하려는 시도다.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의 초기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20대 시절, 한 노인을 1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마친 뒤 그는 사진 속에서 노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타인을 찍는 행위가 결국 자신의 시선을 투영하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영혼을 훔치는 듯한 불편함에 더 이상 인물을 카메라에 담지 않게 되었다.이정진 작업의 핵심은 한지라는 재료와 인화 과정에 있다. 그는 감광 유제를 붓으로 직접 한지에 발라 이미지를 인화한다. 이 노동집약적 과정 속에서 이미지는 종이 표면에 얹히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스며들며, 붓질의 흔적과 종이의 질감은 사진에 회화적인 깊이와 촉각적 경험을 부여한다. 촬영보다 인화에 10배의 시간을 쏟을 만큼, 그에게 프린트는 작업의 완성이다.그의 사진은 완벽한 재현보다 대상의 깊이와 진실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작가는 앞으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지기를 바라며, 사진적 요소가 점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5월 23일까지 열리며, 오는 25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