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맞아? 전국이 벌써 한여름 날씨

2026-04-15 17:57

 봄의 한가운데인 4월 15일, 전국이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례적인 더위로 들끓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돌면서, 거리는 계절을 잊은 옷차림으로 가득 찼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더위는 시민들의 일상 풍경을 하루아침에 바꿔 놓았다.

 

도심의 풍경은 마치 한여름으로 순간 이동한 듯했다. 서울 명동과 대구 동성로 등 주요 번화가는 반소매나 민소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두꺼운 외투는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의 손에는 시원한 음료수나 휴대용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이른 더위는 해변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전국의 해변과 관광지에는 때아닌 피서객들이 몰렸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거나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등 4월이라고는 믿기 힘든 풍경을 연출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양산을 펼쳐 들어 뜨거운 햇볕을 가리는 모습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아직 4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갑작스러운 여름 날씨에 적응하고 있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다고 예보했다. 이번 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 안팎을 기록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봄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여름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과 함께 큰 일교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 벌어지는 곳이 많겠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지근욱의 '금속의 날개' 전시 개최

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지 작가는 금속과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작품은 금속판에 색연필로 기하학적 무늬를 수천 번 그어 우주의 질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지 작가는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집중하며, 선을 긋고 물질을 쌓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재현 중심에서 벗어나 행위 자체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감각의 장으로 확장된다.전시의 핵심 개념은 '시간성'이다. 지 작가는 선 긋기라는 행위 속에 내재된 비선형적 시간 구조를 드러내며,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한 화면에 중첩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단일한 흐름으로 얽히는 '아나크로니즘적' 감각을 형성한다. 금속이라는 물질은 이러한 시간의 층위를 구체화하며, 빛과 결합해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깊이와 질감을 드러낸다.작업 방식 또한 이러한 개념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그는 일정한 간격과 압력으로 선을 반복해 그리며 화면을 채우고, 그 위에 안료를 쌓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과 오차는 기계적인 질서를 해체하고 독특한 질감과 융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형성된 화면은 시간의 밀도가 응축된 '물질적 장'으로 작동한다.전시 공간 구성은 작품들이 일정한 거리와 방향성을 갖고 배치돼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며, 개별 작품들이 모여 비행 궤적과 같은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전시 제목인 '금속의 날개'가 상징하는 확장과 이동의 개념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방식이다. '날개'는 물질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확장되는 운동의 방향성을 의미하며, 견고한 금속이 반복적 행위를 통해 점차 비물질적 감각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지근욱은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성곡미술관, 쉐마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