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갈등, 휴전 이후에도 불씨 남아

2026-04-17 17:27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열흘간 휴전이 발효되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 지속 의사로 인해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레바논군은 휴전 발효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하며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전쟁으로 대피한 210만명의 레바논 피란민의 귀환이 시작되었으나, 레바논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들에게 귀환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휴전 직후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미사일 발사가 목격되었다. 레바논군은 남부 지역의 피란민들에게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로 인해 귀환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귀환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란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행렬을 이어갔다. 17일 새벽, 휴전이 발효되자 피란민들은 귀환을 시작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피란민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과 집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남부 지역에서의 군사적 주둔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휴전 합의 발표와 함께 레바논에서 철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의 확대된 안보 구역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남부를 점령하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 지역을 무기한 점령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2차 종전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해 레바논과의 휴전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남부 점령이 지속되는 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어떤 형태의 휴전 합의도 이스라엘이 행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휴전 합의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공격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지근욱의 '금속의 날개' 전시 개최

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지 작가는 금속과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작품은 금속판에 색연필로 기하학적 무늬를 수천 번 그어 우주의 질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지 작가는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집중하며, 선을 긋고 물질을 쌓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재현 중심에서 벗어나 행위 자체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감각의 장으로 확장된다.전시의 핵심 개념은 '시간성'이다. 지 작가는 선 긋기라는 행위 속에 내재된 비선형적 시간 구조를 드러내며,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한 화면에 중첩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단일한 흐름으로 얽히는 '아나크로니즘적' 감각을 형성한다. 금속이라는 물질은 이러한 시간의 층위를 구체화하며, 빛과 결합해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깊이와 질감을 드러낸다.작업 방식 또한 이러한 개념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그는 일정한 간격과 압력으로 선을 반복해 그리며 화면을 채우고, 그 위에 안료를 쌓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과 오차는 기계적인 질서를 해체하고 독특한 질감과 융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형성된 화면은 시간의 밀도가 응축된 '물질적 장'으로 작동한다.전시 공간 구성은 작품들이 일정한 거리와 방향성을 갖고 배치돼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며, 개별 작품들이 모여 비행 궤적과 같은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전시 제목인 '금속의 날개'가 상징하는 확장과 이동의 개념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방식이다. '날개'는 물질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확장되는 운동의 방향성을 의미하며, 견고한 금속이 반복적 행위를 통해 점차 비물질적 감각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지근욱은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성곡미술관, 쉐마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