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출생 연도 끝자리 확인하세요!
2026-04-23 18:29
서울시는 고유가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다음 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접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지원책은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저소득층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지급 대상에 따라 차등화된 금액이 책정되었다. 구체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1인당 55만 원이 지급되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4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지원이 단순한 현금 복지를 넘어 고물가 시대의 가계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원금 신청은 대상별로 시기를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1차 신청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소득 기준에 따라 선별된 일반 시민 70%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신청은 다음 달 18일부터 이어진다. 원칙적으로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동일 주소지에 거주하는 세대주가 대신 신청할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영주권자나 결혼이민자 등 특수한 자격을 갖춘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되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신청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요일제를 도입한다. 온·오프라인 창구 모두에 적용되는 이 시스템은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지급된 지원금은 오는 8월까지 사용해야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 소재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체로 사용처가 제한된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며, 시는 사용 가능 매장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전용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지원금의 부정 유통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서울시는 선불카드나 서울사랑상품권을 현금화하거나 타인에게 매매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매매 광고나 권유 행위만으로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금이 환수될 수 있으며, 최대 5배의 제재 부가금이 부과될 수 있다. 서울시는 민생 지원이라는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자치구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고 방혜자 화백은 한지나 부직포처럼 거친 질감을 지닌 바탕 위에 천연염료와 황토를 덧칠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생전 어둠과 재난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빛을 전하고자 노력했으며, 그가 묘사한 원형의 도상들은 우주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상징하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방 화백의 작품은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영적인 울림을 주었다. 프랑스 파리의 실상사와 서울의 개화사에서는 그의 그림을 불상 뒤의 광배처럼 배치해 경건함을 더했으며, 세계적인 건축 유산인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은 그의 예술성을 인정해 성당 내부를 장식할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을 맡기기도 했다. 소설가 박경리는 생전 그와 깊은 교분을 나누며 그의 그림에서 해 뜨기 전의 아침과 같은 유현한 깊이를 느낀다고 평했다. 이러한 평가는 방 화백의 작업이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동양적 철학과 서양적 미학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오는 24일부터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국공립미술관 차원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방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195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제작한 60여 점의 작품과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람객들은 작가 특유의 원형 회화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직후의 어두운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그 안에서 빛을 탐구하기 시작했던 초기 유화 작품들까지 감상하며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와 세르누치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던 귀한 작품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탄생'을 재현한 공간이다. 실제 자연광이 투과되도록 설계된 전시 방식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마치 프랑스 현지 성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박경리, 이응노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은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와 예술적 고뇌를 엿보게 한다.그동안 사립미술관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소개되었던 방 화백의 작품 세계가 이번 국립미술관의 조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 내에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랑스 미술계가 일찍이 퐁피두센터 개인전 등을 통해 그를 거장으로 대우했던 것에 비하면 국내의 본격적인 재조명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던 방 화백의 회화적 가능성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가 평생을 바쳐 추구했던 '빛'의 진정한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방혜자 화백은 어린 시절 물결 위로 부서지는 햇살을 본 이후 평생 그 찬란한 빛을 화면에 담기 위해 고심해 왔다. 이번 회고전은 작가가 세상에 남기고 간 마음의 빛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우주적 조화를 꿈꿨던 그의 붓질은 2026년 봄, 청주의 전시실을 찾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거장이 남긴 200여 점의 자료와 작품들은 이제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로 기록되며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빛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