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가라" vs "실력파 왔다" 하남 민심의 선택은?

2026-05-14 18:49

 6·3 재보궐선거를 앞둔 경기 하남갑 선거구가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보수 성향이 짙었던 이곳은 최근 위례와 미사 등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 후보, 그리고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정당의 간판보다 실질적인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최우선 잣대로 삼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만난 하남 시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신도시 인구 급증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장 사업의 조기 착공과 위례신사선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서하남 나들목 인근의 상습 정체 구간 해소는 여야 후보 모두가 공통으로 내건 핵심 공약일 만큼 지역 내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심각한 발전 격차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다. 덕풍전통시장과 신장시장 일대의 상인들은 신도시 위주의 행정 서비스에 소외감을 느끼며 원도심 재개발과 주차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과 노후한 기반 시설로 인해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구도심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민들은 배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을 갖춘 균형 잡힌 도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하남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연고가 없는 전략공천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과거 지역 의원의 중도 사퇴로 인한 피로감이 '철새 정치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현 정부의 민생 지원책에 호응하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결집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국민의힘 이용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기반을 닦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꾸준한 지역 활동을 통해 쌓아온 친밀감이 보수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오히려 확장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심판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진정성 있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는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비판하며 제3지대의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과거 전력과 정치적 행보를 정조준하며 하남의 미래를 젊고 깨끗한 인물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이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층의 향방과 김 후보의 득표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하남갑의 선택이 수도권 전체 선거 판세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아카데미 휩쓴 K-팝 애니 '케데헌', 전 세계 공연장 달군다

둠’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AEG 프레젠츠와 협력하여 작품 속 세계관을 라이브 무대로 옮기는 글로벌 콘서트 투어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K-팝 그룹이 현실 세계의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이례적인 시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넷플릭스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기획사 중 하나인 AEG와 손을 잡으며 투어의 규모와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스카 2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작품의 시각적 마법과 음악적 요소를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영화 속에서 느꼈던 경이로운 경험을 팬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라이브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연출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광고 판매 설명회인 업프론트 행사에서도 이번 투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에이미 라인하드 넷플릭스 광고 부문 총책임자는 해당 작품이 플랫폼 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밝히며, 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캐릭터 및 음악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투어의 핵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을 꾀하는 넷플릭스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현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 속 주인공들인 걸그룹 ‘헌트릭스’와 라이벌 격인 ‘사자보이즈’의 실제 무대 구현 방식에 쏠려 있다. 이재, 오드리 누나 등 극 중 목소리와 노래를 담당했던 아티스트들이 직접 무대에 오를지, 혹은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공연 형태가 될지에 대해 넷플릭스는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출연진 구성에 대한 신비주의 전략은 오히려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으로부터 인류를 수호하는 K-팝 걸그룹의 활약상을 담아내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작품의 대성공은 자연스럽게 강력한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고, 넷플릭스는 이러한 열기를 오프라인 공연 시장으로 연결하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투어의 구체적인 일정과 개최 도시 등 세부적인 정보는 올해 안으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공연은 K-팝의 글로벌 영향력과 넷플릭스의 막강한 자본력이 결합한 역대급 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어가 성공할 경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라이브 공연 모델의 새로운 표준이 정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투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