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년 지났지만…국가 안전망은 제자리걸음?
2026-05-18 20:42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와 안전에 대한 거대한 화두를 던졌던 강남역 살인사건이 10주기를 맞이했다. 지난 2016년 발생한 이 사건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범행으로 전국적인 추모 물결과 함께 여성 안전 대책 수립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10년 동안 스토킹처벌법 제정과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시행 등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졌고, 도심 곳곳에는 CCTV와 안심벨 등 물리적인 방범 장치들이 촘촘하게 설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의 무게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가벼워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다.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범죄들은 여성들의 불안이 결코 기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피습 사건과 남양주의 스토킹 살인 사건 등은 피해자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거나 공공장소에 있었음에도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신당역 사건처럼 국가 시스템의 보호망 안에서도 비극을 막지 못한 사례들은 기존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여성들은 여전히 밤길을 걸을 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택시 번호를 공유하는 등 개인적인 방어 기제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스토킹 범죄의 가파른 증가세는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관련 법안이 시행된 이후 통계 체계가 잡히면서 드러난 스토킹 입건 건수는 3년 연속으로 늘어나며 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전조 현상이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음을 의미한다. 피해자들은 수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보복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가해자를 실질적으로 격리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라는 단편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예방과 초기 대응, 사후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적인 실행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법률 제정은 최소한의 시작일 뿐이며, 이를 집행하는 수사 및 사법 기관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대응 역량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 신호가 감지된 시점에서 공권력이 얼마나 단호하고 신속하게 개입하느냐가 제2의 강남역 사건을 막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10주기를 맞은 추모의 현장에서는 죽은 이들을 기리는 슬픔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절규가 계속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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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이번 축제는 '몸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신체와 환경, 그리고 예술적 관계망이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문화관광축제이자 세계 3대 마임축제로 평가받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만 10만 명 이상의 인파를 불러모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축제의 서막은 24일 오후 춘천 중앙로에서 펼쳐지는 개막 난장 '아!水라장'이 연다. 도심 한복판에서 관객과 예술가가 물을 매개로 하나 되어 즐기는 이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중앙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나,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장소를 옮길 예정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어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도깨비난장'은 30일부터 이틀간 레고랜드 주차장에서 밤샘 공연으로 진행된다. 60여 개 단체가 참여해 해가 뜰 때까지 이어가는 이 난장은 오직 춘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광란의 예술 밤을 약속한다.올해 새롭게 기획된 '예술난장 X'는 성인들을 위한 실험적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사회적 규율에서 벗어나 오롯이 감각에 집중하는 '해방의 시간'을 제안하는 이 코너는 장르를 넘나드는 설치미술과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관객을 예술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또한 신진 예술가들의 등용문인 '마임프린지' 경연대회도 함께 열려, 본선에 오른 10개 팀이 문체부 장관상을 두고 치열한 예술적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축제는 극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석사천 산책로와 우두공원에서 열리는 '걷다보는마임'은 평범한 저녁 산책길을 예술적 풍경으로 바꾸어 놓으며, '도깨비유랑단'은 병원과 학교, 보육시설 등 9개 거점을 직접 찾아가 마임의 매력을 전파한다. 축제극장몸짓에서는 그리스와 일본 등 해외 거장들의 초청 공연과 한국·핀란드 합작 공연 등 수준 높은 마임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 예술적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춘천마임축제의 진정한 힘은 시민과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참여형 구조에 있다. 두 달간 축제 기획을 배운 청년축제학교 '깨비짱'과 자원활동가 '깨비'들이 현장 곳곳에서 활약하며, 시민 참여 프로젝트팀인 '마임시티즌'과 '몸꾼'도 무대 위에서 예술가들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춘천사회혁신센터와 협업한 'COMMONZ·봄' 프로그램은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문화예술 포럼을 개최하며 축제의 인문학적 깊이를 더한다.지역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은 축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춘천의 대표적인 로컬 맥주와 막걸리, 향수 브랜드가 참여한 축제 에디션 MD 상품들이 출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춘천만의 색깔을 각인시킨다. 춘천시립도서관의 야외 도서관과 플리마켓 등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프라가 결합된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로 숨 쉬는 거대한 유기체로 기능한다. 8일간 춘천을 수놓을 몸짓의 향연은 일상의 규율을 잠시 잊고 예술적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