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인 귀환" 박근혜 등판에 지방선거 요동

2026-05-26 20:38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구와 경북이라는 전통적 지지 기반을 넘어 전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특별사면 이후 사저에 머물며 제한적인 활동만을 이어오던 박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부산과 충청, 강원까지 아우르는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현재 겪고 있는 선거 판세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투표를 망설이던 전통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투표 의지가 낮았던 유권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부산 기장시장 방문 등 주요 격전지에서의 행보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 사실상의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결합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극심한 이념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권이 특정 기업을 희생양 삼아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 역시 이러한 진영 논리를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본연의 의미보다 전직 대통령 탄핵과 정체성을 둘러싼 거대 담론의 대결장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유세 행보를 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과거의 극우 정서와 전직 대통령의 향수에 기대어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번 행보를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진영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시도로 규정하며, 보수 진영이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가져올 득실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겠지만, 동시에 중도층 유권자들에게는 과거 탄핵 정국의 부정적인 기억을 소환해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등 중도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여당 후보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6·3 지방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전국 순회 유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을 앞세운 '보수 대결집'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를 '극우 회귀'로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을 재점화하고 있다. 정책은 사라지고 진영 간의 사활을 건 총동원전만 남은 이번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손길이 닿은 지역의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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