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 vs 하이닉스 상승 '충격'
2026-05-28 21:20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심리적 지지선인 30만 원 고지에서 밀려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93% 하락한 29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31만 원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일단 수익을 확정 짓고자 움직인 결과다. 장중 한때 28만 원대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는 다른 저력을 보여주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229만 7,000원을 기록하며 230만 원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장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16만 원이 넘을 정도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뒷받침되며 매수세를 다시 끌어모았다.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시장의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SK하이닉스는 AI 서버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는 인식이 주가 방어의 핵심 동력이 됐다.

삼성전자의 약세에는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여전하지만, 최근 불거진 노사 갈등과 HBM 공급망 진입 속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실질적인 실적 개선 폭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30만 원이라는 상징적 가격대에서의 매물 소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오늘 반도체 주의 엇갈린 행보는 시장의 관심이 '기대감'에서 '확신'으로 옮겨가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가 노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메모리 가격 반등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증하느냐, 그리고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주도권을 얼마나 더 공고히 유지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예술의 열기를 내뿜는 공간으로 변모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95년부터 하루 2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던 이곳은 환경 문제와 자원순환센터 확장으로 인해 2010년 가동을 멈췄다. 철거 위기에 놓였던 산업 유산은 2014년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되며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고, 2018년 마침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공간의 명칭인 ‘B39’는 소각장의 핵심 시설이었던 벙커의 깊이 39m에서 유래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이 수직적 공간은 과거 생활 쓰레기가 가득 찼던 곳이지만, 현재는 창의적인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는 웅장한 무대로 쓰인다. 방문객들은 쓰레기의 반입부터 소각, 정화에 이르는 과거의 공정 라인을 따라 설계된 동선을 이동하며 독특한 공간감을 경험한다.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산업 시설의 골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시민들에게는 휴식을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1층은 시민과 예술가가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드나들던 넓은 부지는 첨단 음향과 영상 장비를 갖춘 ‘멀티미디어홀’로 변신해 대규모 콘퍼런스와 기획 전시를 소화한다. 소각로가 있던 야외 공간은 벽면을 철거해 하늘을 내부로 끌어들인 ‘에어 갤러리’가 되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예술적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유 주방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과거 소각장 주변에서 생활하며 불편을 겪었던 이웃들이 공간의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시설의 상층부로 올라가면 소각장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관과 보존구역이 나타난다. 중앙제어실은 소각 설비를 통제하던 과거의 긴박함을 간직한 채 부천시민의 활동을 기록한 작은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4층과 5층의 보존구역은 복잡한 기계 설비가 그대로 남아 있어 SF 영화나 스릴러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이색적인 풍경은 루이비통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화보 촬영지로 선택받으며 부천아트벙커B39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올해부터 부천시가 직접 운영을 맡으면서 행정적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에 2회 연속 선정되며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자산임을 입증했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모 사업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오는 10월에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인 ‘스펙트럴 크로싱스’를 준비하는 등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부천팔경’으로 선정된 이후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부천아트벙커B39는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소리와 빛, 공기의 흐름이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거대한 예술 작품 그 자체다. 39m 높이의 천장을 타고 울려 퍼지는 전자음악과 거친 콘크리트 벽면을 수놓는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는 방문객들에게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혐오시설이라는 과거의 굴레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문화 아지트로 거듭난 이곳은 산업 유산 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낡은 소각로에서 피어난 예술의 불꽃은 이제 부천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문화적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