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해도 또 온다, 유권자 괴롭히는 무차별 선거 문자
2026-06-01 20:4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유권자들의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선거 홍보 문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도지사와 교육감은 물론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가세해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붓는 이른바 '문자 폭탄'은 이제 일상적인 업무와 휴식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비방전으로 흐르면서, 유권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저질스러운 네거티브 공방의 강제적 관객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실제로 유권자들이 받는 메시지의 상당수는 'Web 발신'이나 저장되지 않은 번호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송되고 있다. 충남 지역의 한 시장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과거 법적 논란을 부각하며 자질을 의심케 하는 공격성 문자가 기승을 부렸고,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이념 대립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문구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보다 누가 더 심하게 상대를 욕하는지를 먼저 알게 되는 기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유권자들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후보자들의 손에 들어갔느냐는 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번호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고도 없는 타 지역 후보로부터 문자를 받거나 일면식도 없는 캠프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후보 측은 당원 명부나 과거 활동 중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연락처가 공유되거나 단체 명부가 무단으로 유통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문자 발송 횟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연락처 취득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대 비방에 치중한 대량 발송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의 자유가 유권자의 평온한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신 거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인공이다.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와 버킨백의 이름을 합친 이 가방은 사각형의 토트 형태와 특유의 잠금장치 디테일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투명하고 시원한 색감을 더해 시각적인 청량감을 선사한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젤리 백이 Y2K 열풍을 타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한 셈이다.이러한 유행의 중심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인 최화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목욕탕 가방'으로 불렸던 젤리 백을 세련되게 소화하며 화제를 모았고, 인기 걸그룹 키키의 멤버 키야가 무대 밖 일상 아이템으로 연두색 퍼킨백을 선택하면서 열풍에 불을 지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아이템이 젊은 층에게는 '힙한' 패션 소품으로 탈바꿈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품목이 되었다.실제로 패션 유통 업계의 수치는 이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주요 패션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젤리 백 관련 검색량은 작년보다 수십 배 증가했으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거래액 또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잦은 비 소식도 퍼킨백의 인기를 견인했다. 물에 젖어도 변형이 없고 오염을 닦아내기 쉬운 소재 특성상,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들 수 있다는 실용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Z세대는 이 투명한 가방을 단순한 수납 도구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캔버스로 활용한다. 가방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점을 이용해 알록달록한 파우치나 캐릭터 키링, 인형 등을 배치하며 이른바 '백꾸(가방 꾸미기)' 문화를 즐긴다. 명품 가방이 부의 상징이었다면, 퍼킨백은 가방 속 내용물까지 디자인의 일부로 만드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 것이다. 2만 원에서 8만 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여러 색상을 구매해 의상에 맞춰 교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하지만 퍼킨백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디자인 카피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명품의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모방했다는 점에서 '짝퉁'이라는 비판과, 명품의 엄숙함을 유쾌하게 비튼 '패러디'라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미국 유통 대기업 월마트가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을 출시해 완판시키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창작과 복제 사이의 경계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방 하나를 소비하는 문제를 넘어 저작권과 패션 윤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번지는 모양새다.패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듀프(Dupe) 소비'의 전형으로 분석한다. 고가의 진품을 소유하는 대신 그 제품이 가진 분위기와 감성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향유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명품의 가치관은 유지하되 실속을 챙기려는 영리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퍼킨백은 올여름 가장 뜨거운 패션 키워드로 남을 전망이다. 길거리 곳곳에서 반짝이는 투명 가방들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대의 소비 자화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