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7X 공개, 13분 충전으로 483km
2026-06-05 23:03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브랜드 지커가 중형 SUV 모델인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커코리아는 5일 서울 강남과 서초를 비롯해 판교,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9개 전시장에서 7X를 전격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시는 지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을 핵심 전략 요충지로 선정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특히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최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커 7X는 전기차 전용 설계 방식인 SEA 플랫폼을 토대로 제작되어 공간 활용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에 휠베이스가 2,900mm에 달해 중형급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SUV에 버금가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은 스웨덴의 지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완성되어 유럽 특유의 세련된 감성을 담아냈으며, 역동적인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구현했다. 적재 공간 또한 539L로 설계되어 가족 단위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충전 편의성 측면에서도 7X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해 최대 36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0분대 중반으로 단축했다. 프로 트림은 약 13분, 맥스와 울트라 트림은 약 16분이면 충전이 완료되어 전기차 이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충전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러한 고사양 충전 시스템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지커는 이번 7X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단순한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9개 전시장에서 시작된 사전 예약 열기는 주말을 기점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며, 지커 7X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년 시작된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올해로 81회째를 맞이하며 그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증명했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단 한 차례의 중단 없이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체코인들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존의 이유이자 문화적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올해 축제는 전통의 계승과 파격적인 혁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의 정신적 지주인 스메타나의 유산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이 대거 배치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야쿱 흐루샤가 이끄는 축제 위원회는 다층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를 선정함으로써, 특정 개인의 취향이 아닌 시대의 안목이 투영된 수준 높은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활약이다. 진은숙은 이번 축제의 상주 작곡가로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유럽 음악의 본고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음악의 최고 권위 상을 휩쓸어온 그의 선율은 프라하의 유서 깊은 공연장들에 울려 퍼지며 현지 청중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바바라 해니건의 무대 역시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노래와 지휘를 동시에 소화하는 해니건은 상주 음악가로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체코 필하모닉 단원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된 틀을 깨트리는 시도로 평가받으며, 전통을 중시하는 프라하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선사했다.거장들의 고전적 무대도 축제의 무게중심을 든든하게 잡았다.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깊이 있는 슈만을 들려주었고, 라하브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브람스의 낭만을 재해석했다. 또한 젊은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마지막 공식 무대를 이곳 프라하에서 장식하며 축제의 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연주는 프라하의 봄이 왜 세계 최고의 음악제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수만 명의 인파가 국경을 넘어 모여든 가운데 프라하의 거리와 공연장은 보름 넘게 음악적 열기로 가득 찼다. 냉전 시대의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쇼스타코비치부터 현대의 실험적 선율까지, 축제는 인류가 예술을 통해 지켜내고자 했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전통의 견고함 위에 혁신의 물결을 받아들인 프라하의 봄은 이제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준비하며 한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