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아드보카트의 눈물, 퀴라소가 만든 기적
2026-06-15 22:39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최고령 사령탑의 기록을 새로 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역사적인 데뷔전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1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퀴라소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인구 15만 5천 명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기적의 중심에 서 있던 노장은 승패를 떠난 깊은 감동에 젖어 들었다.네덜란드 출신의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월드컵은 결코 낯선 무대가 아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끌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원정 첫 승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는 그에게 더욱 특별했다. 축구 변방 중의 변방으로 꼽히던 퀴라소를 이끌고 예선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뚫어냈기 때문이다. 2010년 자치 국가가 된 이후 축구로 세계의 이목을 끈 적 없던 작은 나라가 거함 독일과 마주 선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승리였다.

실제로 퀴라소는 경기 초반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반 21분, 라이트백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독일의 골망을 흔들며 1-1 균형을 맞춘 순간은 퀴라소 축구 역사상 가장 찬란한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터진 퀴라소의 사상 첫 득점이었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며 노장의 열정을 불태웠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독일의 파상공세에 무너졌지만, 그들이 보여준 초반 기세는 강렬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을 비롯한 외신들은 경기 결과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흘린 감동의 눈물에 주목했다. 7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열정이 퀴라소라는 작은 나라를 월드컵 본선까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참패의 아쉬움보다는 역사적인 첫발을 뗀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비록 첫 경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노장 사령탑과 퀴라소의 위대한 여정은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과 19일 양일간 '수리 술의 수릿날, 단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세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잊혀가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직접 전통 풍습을 체험하며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단오는 초닷새를 뜻하며 중오, 천중절, 수릿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던 큰 명절이었다.행사의 서막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박물관 내 오촌댁 앞마당에서 열리는 창포물 머리 감기 시연이 장식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창포를 뿌리와 함께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희게 변하지 않고 나쁜 기운을 쫓을 수 있다고 믿어왔다. 도심에서 흔히 보기 힘든 창포를 활용한 이번 시연은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은 물론,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확인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시연 이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보는 체험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본격적인 단오 당일인 19일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과거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며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길 기원했던 '단오 부채' 나눔 행사가 진행된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부채를 나누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이 행사는 단오가 가진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목이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른 시간부터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물관 곳곳에서는 창포 비누 만들기, 모기 기피제 나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오색실 팔찌인 장명루 만들기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전통 콘텐츠가 운영된다. 특히 여름철 해충을 쫓기 위한 모기 기피제 나눔은 실용적인 세시풍속의 현대적 변용으로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단오가 가진 벽사(잡귀를 물리침)와 진복(복을 기원함)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미각을 자극하는 단오 절식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단오의 대표적인 음식인 수리취떡 등 절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며,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아이스 앵두화채 나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통 음식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건강을 챙겼던 선조들의 식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박물관을 찾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행사의 대미는 화려한 특별 공연이 장식한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해주승무와 탈춤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운다. 역동적인 춤사위와 해학이 넘치는 탈춤은 관객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단오 잔치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모든 프로그램의 상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 년 중 기운이 가장 센 날,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박물관에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단오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