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품행은 추방" 스웨덴, 외국인 심사 강화
2026-06-16 21:58
유럽 내에서 가장 개방적인 난민 포용 정책을 유지해온 스웨덴이 외국인의 체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강력한 '품행 심사법'을 도입하며 이민 장벽을 높였다. 스웨덴 의회는 현지시간 15일, 외국인이 거주 허가를 받거나 갱신할 때 이른바 '품행'을 주요 요건으로 검토하는 법안을 최종 가결했다. 이번 법안은 단순히 실정법 위반 여부를 넘어 당국의 결정을 따르지 않거나 과도한 부채를 지는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위가 있을 경우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미 발급된 체류 허가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정부는 이번 법안이 갱단 가입이나 극단주의 세력 참여 등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라고 강조한다. 요한 포르셀 스웨덴 이민장관은 스웨덴 사회의 가치를 존중하고 옳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만이 체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초기 논의 과정에서 구걸이나 성매매, 약물 중독 등 사회적 취약성과 관련된 사안까지 포함하려 했으나, 과잉 처벌이라는 지적에 따라 일부 항목은 최종안에서 제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는 포괄적 기준은 여전히 법안에 남아 있다.

인권 단체와 법조계는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스웨덴 지부는 이번 법안이 출신 배경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인종차별적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품행'이라는 기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국인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순한 시위 참여나 정치적 의사 표현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될 경우, 외국인들이 강제 추방의 두려움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스웨덴은 시민권 취득을 위한 거주 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하고 스웨덴어 시험을 의무화하는 등 이민 문턱을 전방위적으로 높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시민권 심사 과정에 '정직한 삶'을 평가하는 요건까지 추가하며 외국인에 대한 도덕적 검증을 강화했다. 정부는 범죄 억제와 사회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강경책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이민자 집단을 고립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되던 관객들의 시선이 이제는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줄 다채로운 음악 축제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주자와 관객이 와인을 나누며 호흡하는 밀착형 페스티벌부터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기획 공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7월의 문을 여는 대학로 줄라이페스티벌은 올해 ‘프랑스 음악’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들고 나왔다. 특정 작곡가의 생애를 훑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프랑스라는 국가 전체의 음악적 색채를 조명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인다. 드뷔시와 라벨 등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1인 오페라에 무용을 결합한 파격적인 연출의 ‘인간의 목소리’ 등 실험적인 무대가 준비됐다. 특히 피아니스트 소냐 바흐가 휴식 없이 2시간 동안 메시앙의 대작을 완주하는 공연은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히며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무더위가 정점에 달하는 8월에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그 열기를 이어받는다.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라벨의 환상적인 선율로 개막을 알리며, 남성 소프라노 사무엘 마리뇨와 같은 이색적인 출연진이 무대의 다양성을 더한다. 러시아 출신의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가 선보일 쇼스타코비치의 서늘한 긴장감은 한여름의 폭염을 잊게 할 만큼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8월 말부터 시작되는 롯데콘서트홀의 ‘클래식 레볼루션’은 음악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제안한다. 바르톡과 드보르작 등 동유럽 민족주의 음악의 뿌리를 탐구하는 이번 축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음악감독으로 나서 깊이를 더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로 선정된 키릴 게르스타인과 키안 솔타니가 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이번 여름 시즌의 특징은 정상급 솔리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리사이틀과 실내악 공연이 촘촘하게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카바코스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 무대나 게르스타인과의 듀오 리사이틀은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또 다른 정교하고 치밀한 음악적 유희를 제공한다. 이러한 소규모 공연들은 관객들에게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며 여름 클래식 축제만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한다.클래식 업계는 이러한 여름 축제의 활성화가 한국 클래식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유럽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휴가 시즌을 맞아 내한하기 용이한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수기였던 여름이 오히려 세계적 수준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클래식 성찬은 계절적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공연 문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