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라기엔 위험했다..차 훔쳐 몬 12세들 보호시설 감호
2026-06-17 10:37
충남 천안에서 훔친 차량을 몰고 도심을 돌아다닌 12세 초등학생들이 결국 소년 보호시설에 넘겨졌다. 이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지만, 짧은 기간 안에 비슷한 범행이 반복되면서 경찰과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제 감호 조치에 나선 것이다.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달 천안에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A군과 B군 등 12세 초등학생 3명이 소년분류심사원 등 소년 보호시설에서 감호를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과 B군, C군은 지난달 13일 오전 7시 20분쯤 천안시 동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잠겨 있지 않은 SUV 차량을 훔쳐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경찰은 추적 끝에 약 2시간 25분 만에 동남구 신부동 거리에서 운전자인 A군을 붙잡았다.

소년부 법원은 당시 운전자이자 주된 역할을 한 A군에 대해 긴급동행영장을 발부했다. 긴급동행영장은 소환 절차 없이도 소년을 소년분류심사원 등 보호시설에 인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반면 경찰은 B군과 C군을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학교생활과 가정환경 등을 조사해왔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20일 오전, B군은 또 다른 친구 D군의 아버지 차량을 훔친 뒤 D군을 태우고 다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천안을 벗어나 충남 당진까지 차량을 몰고 간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났으며, 약 30분 뒤 당진시 읍내동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같은 유형의 범행이 단기간에 반복된 점,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 위험이 컸던 점 등을 고려해 B군과 C군, D군에 대해서도 긴급동행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B군과 D군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C군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이에 따라 A군과 B군, D군 등 3명은 현재 보호자와 분리된 상태로 소년 보호시설에서 감호 중이다. 이들은 향후 소년부 법원의 심리를 거쳐 소년보호처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무면허 차량 운전은 단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운전 능력이 미숙한 촉법소년의 무면허 운전은 성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자칫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 인계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질적인 보호·교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를 담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작가가 생전에 남긴 방대한 기록물들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 동안 관람객들은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150여 점의 사진과 작가의 혼이 깃든 유품들을 통해 그가 사랑했던 제주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서귀포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수장고 노후화 문제로 소장품 전량을 기증하면서 성사됐다. 기증된 규모는 필름과 인화지, 액자 등을 포함해 총 9만 8,6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작가가 2002년 폐교를 개조해 세운 두모악 갤러리는 그동안 제주의 예술적 성지로 불려왔으나, 작품의 영구적인 보존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 기관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이번 전시는 그 소중한 유산들이 대중과 다시 만나는 첫 번째 공식적인 자리다.전시 구성은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궤적을 따라 총 4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 ‘제주인의 삶과 죽음’에서는 척박한 땅에서 뿌리 내리고 살아온 섬 사람들의 투박한 일상을 다루며, 2부 ‘오름, 영혼의 안식처’는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오름의 유려한 곡선을 집중 조명한다. 이어 3부 ‘제주 환상곡’에서는 빛과 바람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광을 만날 수 있으며, 마지막 4부 ‘남겨진 이야기’는 그가 사용하던 카메라와 투병 기록 등을 통해 인간 김영갑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1985년 제주에 정착한 이후 작가는 섬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외로운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중산간의 오름과 들판을 지키며 구름의 움직임과 바람의 결을 담아내는 데 천착했다. 루게릭병이라는 가혹한 시련이 찾아와 근육이 마비되는 순간에도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으며, 오히려 병마와 싸우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처절하고도 아름답게 기록했다. 이러한 그의 집념은 훗날 그에게 ‘바람의 사진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주었다.국립제주박물관은 작품의 훼손을 방지하고 보다 많은 기증작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 기간 중 작품 교체를 진행한다. 11월 1일까지는 초기 선정된 32점을 먼저 선보이고, 이틀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11월 3일부터는 새로운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이는 작가의 방대한 기증품 중 엄선된 수작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 번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 다시금 박물관을 찾게 만드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작가가 생전에 바랐던 것처럼 제주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관람객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보다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했던 한 예술가의 시선은 이제 국립박물관이라는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영원히 빛나게 됐다.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작가가 포착한 제주의 순수한 찰나를 감상하는 시간은 방문객들에게 영혼의 휴식과도 같은 풍요로움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