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피습 가해자는 '지인'… 자작극 정황 밝혀져
2026-06-18 21:21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이한 전 후보의 '음료 테러'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정치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최근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정 전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헬스트레이너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피습 사건이 지지율을 노린 기만극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A씨는 사건 발생 전후로 긴밀하게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었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입증할 만한 주변인들의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지난 4월 유세 도중 음료를 맞고 쓰러져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던 정 전 후보는 당시 "독극물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동정 여론을 자극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 전 후보가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즉각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정 전 후보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른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 전 후보가 이미 온라인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잠적한 상태여서 당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이후 제기했던 다른 현안들까지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려 해도 후보 개인의 일탈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 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현재 정 전 후보는 모든 소셜미디어를 닫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정 전 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A씨와의 공모 여부와 진단서 허위 발급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청년 정치의 새로운 대안을 자처했던 개혁신당은 이번 '자작극 스캔들'로 인해 당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존립마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되던 관객들의 시선이 이제는 한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줄 다채로운 음악 축제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주자와 관객이 와인을 나누며 호흡하는 밀착형 페스티벌부터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기획 공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7월의 문을 여는 대학로 줄라이페스티벌은 올해 ‘프랑스 음악’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들고 나왔다. 특정 작곡가의 생애를 훑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프랑스라는 국가 전체의 음악적 색채를 조명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인다. 드뷔시와 라벨 등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1인 오페라에 무용을 결합한 파격적인 연출의 ‘인간의 목소리’ 등 실험적인 무대가 준비됐다. 특히 피아니스트 소냐 바흐가 휴식 없이 2시간 동안 메시앙의 대작을 완주하는 공연은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히며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무더위가 정점에 달하는 8월에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그 열기를 이어받는다.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라벨의 환상적인 선율로 개막을 알리며, 남성 소프라노 사무엘 마리뇨와 같은 이색적인 출연진이 무대의 다양성을 더한다. 러시아 출신의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가 선보일 쇼스타코비치의 서늘한 긴장감은 한여름의 폭염을 잊게 할 만큼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8월 말부터 시작되는 롯데콘서트홀의 ‘클래식 레볼루션’은 음악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제안한다. 바르톡과 드보르작 등 동유럽 민족주의 음악의 뿌리를 탐구하는 이번 축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음악감독으로 나서 깊이를 더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로 선정된 키릴 게르스타인과 키안 솔타니가 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이번 여름 시즌의 특징은 정상급 솔리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리사이틀과 실내악 공연이 촘촘하게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카바코스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 무대나 게르스타인과의 듀오 리사이틀은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또 다른 정교하고 치밀한 음악적 유희를 제공한다. 이러한 소규모 공연들은 관객들에게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며 여름 클래식 축제만의 독특한 매력을 완성한다.클래식 업계는 이러한 여름 축제의 활성화가 한국 클래식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유럽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휴가 시즌을 맞아 내한하기 용이한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수기였던 여름이 오히려 세계적 수준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클래식 성찬은 계절적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공연 문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