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홍명보 비판, 안정환은 반박…손흥민 교체 논란 확산
2026-06-23 10:09
손흥민의 이른 교체를 둘러싼 논쟁이 멕시코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뒤, 주장 손흥민을 후반 초반에 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놓고 국내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한국이 최고의 공격 카드를 잃었다”고 비판한 반면, 전 국가대표 공격수 안정환은 “결과만 놓고 무턱대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다른 시각을 내놨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2분 오현규와 교체됐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야 할 시간대에 대표팀 주장과 에이스가 벤치로 물러나자, 팬들 사이에서는 교체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오언 하그리브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한국은 가장 뛰어난 공격수를 빼면서 승리를 노릴 최고의 카드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빠진 이후 한국이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공격의 날카로움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핫스퍼 HQ’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고립시키는 방식이 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봤다.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최고의 선수”라면서도 “상대 수비수 여러 명을 등지고 싸우는 역할은 드리블, 역습, 연계 능력을 제한한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에서처럼 왼쪽 측면에서 공간을 활용할 때 더 위협적인 선수라는 설명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뺀 뒤 오현규를 투입했고, 이후 조규성까지 넣으며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으로 변화를 줬다. 실제로 조규성은 후반 42분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안정환은 이 장면을 근거로 교체 자체를 실패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무턱대고 그렇게만 이야기하지 말라. 그게 제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결과론적 비판을 경계했다. 이어 “일반 팬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은 보기 싫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나는 대표팀 편이지 홍명보 감독 편이 아니다. 후배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손흥민 한 명의 교체 여부를 넘어 한국 대표팀의 공격 방향성을 둘러싼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손흥민을 더 효과적인 위치에서 오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안정환은 홍 감독의 선택에도 전술적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은 현재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 중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 확보가 가능하다. 다음 경기에서 홍명보호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신작 ‘댄포스가 옳았다’가 그 주인공이다. 작품은 천재 프로파일러 조너스 보튼과 연쇄살인 용의자 존 조우의 대결을 그린 2인극으로, 단 7번의 만남과 회당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 연극은 단순한 범죄 추적극을 넘어 인간 내면의 심연을 파고드는 웰메이드 심리스릴러로 평가받고 있다.극의 초반부는 용의자의 자백을 끌어내려는 프로파일러의 치밀한 접근에 집중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두 인물의 관계는 묘하게 뒤틀린다. 어느덧 용의자가 프로파일러의 심리를 역으로 분석하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며 관객들은 극심한 혼란과 긴장감에 빠져든다. 장진 연출 특유의 리드미컬한 대사와 촘촘하게 설계된 인물 간의 심리전은 100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끝날 때까지 범인의 정체를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전개는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모티프인 ‘댄포스’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도사린 살인 욕구를 인지하고, 범죄자가 되기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외과 의사다. 프로파일러는 그의 일기를 읽어주며 세상이 그의 결정을 옳다고 평가했음을 전하지만, 용의자는 이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반격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잠재적 가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윤리적 화두를 던진다. 장진 연출은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숨기고 사는 어두운 내면과 그늘진 생각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진 감독은 이번 작품이 단순히 범인을 찾는 과정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극 중 대화 속에 숨겨진 단서들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말 못 할 어둠과 우물거림에 대해 소통하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는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장진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 코드를 곳곳에 배치해 극의 완급을 조절한 점도 돋보인다.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냉철한 프로파일러 조너스 보튼 역에는 박건형, 최영준, 강승호가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에 맞서는 미스터리한 용의자 존 조우 역은 고상호, 김한결, 이현우가 맡아 팽팽한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2인극 특성상 배우들의 호흡이 극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이들이 쏟아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관객들로부터 "연기 전공자들의 교과서 같은 공연"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댄포스가 옳았다’는 오는 8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장진 감독이 설계한 이 지독한 심리 게임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각자 댄포스의 선택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품게 된다. 올여름 대학로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작으로 떠오른 이 연극은 한동안 관객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강렬한 질문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