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명단 삭제…마드리드행 확정?

2026-07-02 22:43

 이강인이 프랑스 무대를 떠나 스페인 라리가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2027시즌을 이끌어갈 1군 선수단 명단과 새 유니폼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우스만 뎀벨레와 비티냐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이강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등번호 순으로 나열된 명단에서 19번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은 그의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이의 개인 조건 합의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아주 오랜 기간 이강인을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두고 공을 들여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구단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선수의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자신을 잘 아는 스페인 무대로 돌아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 역시 이강인의 마드리드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두 번째 영입 대상으로 이강인을 낙점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미 구단 간의 협상도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이강인의 거취 결정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강인의 이적 의지는 연봉 삭감 감수라는 파격적인 결정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PSG에서 받던 고액 연봉보다 낮은 수준의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는 돈보다 주전 경쟁과 전술적 궁합을 우선시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틀레티코 측이 PSG에 제시할 이적료는 약 3,000만 유로, 한화로 53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구단 역사상 아시아 선수에게 지불하는 최고 수준의 금액이다.

 


PSG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제외는 전력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미 팀을 떠나기로 한 곤살루 하무스와 함께 이강인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차기 시즌 구상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2026-2027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스쿼드 정리에 나선 PSG는 이강인을 매각함으로써 얻는 이적료 수익을 새로운 자원 영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한때 팀의 마케팅과 전술의 핵심이었던 이강인과의 동행은 단 한 시즌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의 라리가 복귀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치며 스페인 축구에 최적화된 재능임을 입증했던 그는, 이제 리그 정상권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시험받게 된다. 시메오네 감독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전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이강인의 '마드리드 입성'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가장 강렬한 이동 중 하나로 기록될 준비를 마쳤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연극 '갈라진 마음들', 분단을 잇는 몸짓

없는 달 표면에서 산화철을 발견했다는 역설적인 대사는 불가능한 만남을 꿈꾸는 우리의 현실을 투영한다. 존재할 수 없는 '녹슨 철'의 형상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절된 채 서로를 그리워하다 속까지 붉게 녹슬어버린 한민족의 상처 입은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작품은 분단이라는 거대 담론을 직접적으로 설파하는 대신, 14개의 독립된 장면을 통해 상실의 감각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72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는지조차 잊어버린 노인의 넋두리는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마녀의 저주로 굳은 양철 인간부터 벽에 가로막힌 연인, 사소한 식사 예절로 갈등하는 부자까지, 시퀀스마다 등장하는 각기 다른 존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강요된 단절'을 겪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이소영 연출은 도저히 이어붙일 수 없을 것 같은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1인극이라는 틀 안에서 촘촘하게 연결한다. 극 중 아이폰을 수리하는 '서강잡스'의 에피소드는 기계의 회로를 고치는 행위가 결국 사람의 멍든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 윤성원은 70분 동안 이 모든 존재의 고통을 자신의 몸속으로 받아내며, 끊어진 세계를 다시 잇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각화하여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14행의 시퀀스로 극을 구성한 배경에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에 대한 경의와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깔려 있다. 16세기 런던에 흑사병이 창궐해 공연장이 폐쇄되었을 때,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다시 문이 열릴 날을 고대하며 삶과 죽음을 탐구한 14행 정형시 '소네트'를 썼다. 제작진은 당시의 절박한 기다림이 오늘날 우리가 분단 극복을 바라는 마음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소네트의 형식을 빌린 연극적 실험은 분단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보편적인 인류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시도 또한 눈에 띈다. 사방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객석 배치와 배우가 관객 사이를 산책하며 즉흥적으로 소통하는 연출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장치다. 이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분단이라는 거대한 장벽 역시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다는 희망을 은유한다. 관객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배우와 함께 단절의 고통을 공유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동반자가 된다.배우의 독백과 몸짓으로 채워진 무대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분단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각자의 삶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갈라진 마음들'을 발견하게 된다. 72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녹슬어버린 마음을 고치려는 연극적 시도는, 단절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연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배우가 뱉어낸 마지막 시 구절은 적막한 공연장 안에서 분단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길게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