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눈물, 37세에 기약 없는 다음 무대

2026-07-03 22:11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마주한 결과는 참혹했다. 세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발생한 가장 의외의 사건 중 하나로 한국의 탈락을 지목했다. 당초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수월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대표팀은 경기력 난조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외신들은 한국이 최소 조 2위나 3위로 다음 라운드에 오를 것이라던 낙관적인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강조했다.

 

ESPN은 한국의 이번 실패를 우루과이의 탈락에 이은 대회 두 번째 충격으로 규정했다. 우루과이 역시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한 조가 되어 무난한 진출이 예상됐으나, 약체로 평가받던 카보베르데와 비기는 등 자멸하며 짐을 쌌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겪은 수모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문제나 전술적 패착으로 인해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의 탈락 과정은 더욱 뼈아프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멕시코전 패배에 이어 반드시 잡아야 했던 남아공에게마저 덜미를 잡혔다. 특히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남아공에 패한 것은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승점 관리에 실패한 한국은 다른 조의 상황에 따른 '경우의 수'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끝내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향해 웃어주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조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32강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매체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손흥민의 상황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그의 마지막 전성기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ESPN은 손흥민이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는 37세가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네 번째 월드컵 도전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된 상황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조 추첨 직후의 자만심이나 상대 팀에 대한 분석 부족이 화근이 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의 홈 이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남아공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수비 라인은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과는 달리, 본선 무대에서는 압박감과 전술적 유연성 부족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월드컵 조기 탈락이라는 상처를 안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ESPN을 비롯한 외신들의 냉정한 평가는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위치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루과이와 함께 '충격의 탈락'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축구에 있어 씻기 힘든 오명이다. 손흥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이번 대회의 실패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복기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확인한 한국 축구가 이번 시련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유퀴즈'가 쏘아 올린 싯다르타 1위, 고전의 반란

. 2026년 7월 3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최신 순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고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역주행의 배경에는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해당 도서 편집자의 진정성 있는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가치와 만나 독자들의 구매 욕구를 강하게 자극한 결과다.순위권 전반을 살펴보면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실용 도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송희구가 집필한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는 2위에 오르며 내 집 마련과 자산 관리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열망을 증명했다. 이어 채널A 김진 앵커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이 3위를 기록하며 교양과 대화의 기술을 갈구하는 독자층을 흡수했다. 오건영의 경제 전망서인 '부의 갈림길' 또한 4위에 안착하며 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이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문학과 만화 장르에서도 팬덤의 화력이 순위를 요동치게 했다. 와야마 야마의 만화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하)'는 출간과 동시에 5위에 오르며 독보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철학적 사유를 담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니체의 초월자'는 6위를 기록해 '싯다르타'와 함께 인문학 열풍의 한 축을 담당했다. SF 장르의 스테디셀러인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7위를 지키며 장르 소설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김애란 작가의 신작 소설 '안녕이라 그랬어'는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문학의 자존심을 지켰다.특히 이번 주 순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일본 만화의 강력한 진입이다.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114: 갓 밸리 사건'은 서점 배본과 동시에 종합 9위로 직행하며 장수 인기작의 위엄을 입증했다. 짐 머피의 자기계발서 '내면 근력'은 10위를 기록하며 톱 10의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이는 독자들이 문학적 감수성과 실용적 지식,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다변화된 독서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출판업계는 이번 '싯다르타'의 1위 등극을 단순한 일회성 현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영상 매체를 통해 책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미디어 셀러' 현상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특히 고전이 지닌 깊이 있는 메시지가 현대인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도구로 선택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부동산이나 경제 지식에 편중됐던 독서 시장이 인문학적 성찰로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올여름 서점가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서점가는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1위를 차지한 고전 문학부터 자산 관리 비법을 담은 경제서, 그리고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화 시리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도서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독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미디어가 쏘아 올린 고전 열풍이 7월 한 달간 출판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싯다르타'가 불러온 성찰의 바람은 당분간 식지 않을 기세로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