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출마 선언…민주당 '친명 내전' 발발

2026-07-06 22:51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청래 전 대표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전 총리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당을 이끌어온 지도부의 '자기정치'가 국정 운영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이 국정의 짐이 아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민주당이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처럼 공세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가 지적한 '자기정치의 폐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사이에서 발생했던 정책적 엇박자를 의미한다. 특히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대통령은 최소한의 운용을 당부했으나, 당시 정 전 대표는 전면 폐지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개혁 주도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러한 당정 간의 불협화음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정당 지지도로 연결하지 못한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지도부 교체를 통한 당정 관계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공천 시스템의 공정성 회복 역시 김 전 총리가 내세운 핵심 과제다. 그는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공천 잡음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 시절의 민주적 운영 방식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숙의와 토론이 사라진 자리에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됐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김 전 총리는 훼손된 공정성을 바로잡고 '여당다운 여당'을 재건해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비전으로는 인공지능(AI) 혁명 시대를 대비한 국가 전략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주도성장과 산업지도의 변화를 뒷받침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부각했다. 그는 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이 갈등의 진원이 되어 정부의 발목을 잡는 행태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행정 경험을 갖춘 총리 출신으로서 정책 역량을 강조해 정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의원들은 김 전 총리의 공세에 즉각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웠다. 특히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를 함께 이겨낸 동지애를 언급하며 김 전 총리의 비판을 '분열의 언어'로 규정했다. 한민수, 이성윤 등 친청계 의원들도 총리 재임 시절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태도라며 김 전 총리를 향해 역공을 펼쳤다.

 

당내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건이다. 김 전 총리는 절박한 긴장감으로 당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정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정부 수호를 위한 강력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양측의 설전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 후반기의 당정 관계와 차기 총선 공천권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독일 국립극장 주역들 대구 상륙…17일 '리골레토'

체결한 문화예술 협력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된 연례 교류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비극적 걸작인 ‘리골레토’를 통해 독일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음악적 호흡을 맞추며, 부패한 귀족 사회와 그 속에서 파멸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강렬한 선율로 그려낼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음악 본연의 힘에 집중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꾸며진다.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는 대신 성악가들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정교한 연주를 극대화해 관객들이 베르디 음악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극 중 만토바 공작의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비롯해 질다의 ‘그리운 이름’ 등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명곡들이 지휘자 주세페 바릴레의 손끝에서 재탄생한다.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오페라 코치이자 지휘자인 주세페 바릴레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소속의 소프라노 안나스타지야 타라토르키나와 바리톤 레오나르도 이, 토마스 폴크너가 내한해 정통 유럽 오페라의 색채를 더한다. 여기에 테너 김동녘, 메조소프라노 이수미와 김보라, 바리톤 서정혁 등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합류해 지역 예술계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공연에 앞서 15일부터는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수성아트피아 곳곳에서 펼쳐진다. 15일 저녁에는 과거 교류 오디션을 통해 독일 무대에 진출했던 테너 조규석의 리사이틀이 소극장에서 열리며, 16일에는 차세대 유럽 진출자를 뽑는 선발 오디션과 소프라노 김지원의 독창회가 이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일회성 공연을 넘어 지역 예술인을 발굴하고 세계 무대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오페라 공연 다음 날인 18일에는 장소를 옮겨 특별한 야외 무대를 선보인다. 최근 개관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른 대구간송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단원들과 지역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개최된다. 미술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는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국제 교류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지역 성악가의 해외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교류 주간에 리사이틀을 여는 테너 조규석은 오는 25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시즌 콘서트 무대에 직접 오를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독일 현지 극장과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협력의 결실인 ‘리골레토’는 티켓링크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