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일단 100만원” 세액공제 대신 현금 주는 방안 추진
2026-07-27 10:10
정부가 결혼한 부부에게 제공하던 혼인세액공제를 현금 지원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1인당 50만원씩, 부부 합산 최대 100만원을 세금에서 깎아주는 구조지만 앞으로는 세액공제 대신 신혼부부에게 직접 100만원을 지급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혼인세액공제 폐지 및 현금성 지원 전환 방안을 2027년 세제개편안에 포함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혼인세액공제는 생애 한 차례 적용되는 제도로, 혼인신고를 한 부부가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과정에서 세금을 감면받는 방식이다. 정부가 추산한 관련 조세지출 규모는 연간 약 994억원이다.

지원 시점도 문제로 꼽힌다. 혼인세액공제는 혼인신고 직후 바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연말정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혼 초기 주거비, 가전·가구 구입비, 생활비 등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현금 지급 방식 전환을 검토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현금 지원이 도입되면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에게 일정 요건을 확인한 뒤 최대 100만원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사실상 정부가 결혼 축의금 성격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다만 지급 대상, 소득 기준, 중복 지원 여부, 지자체 장려금과의 관계 등 세부 기준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혼인세액공제를 현금 지급으로 바꿀 경우 저소득층과 면세자도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제도의 형평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혼 직후 필요한 자금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체감도는 커질 전망이다. 다만 현금성 지원이 실제 혼인 증가나 출산율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재정 부담과 정책 효과를 함께 따져 최종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의 애환과 회복을 다룬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텍스트 속에 머물던 흰나비의 비행을 입체적인 도자 예술로 끌어내어, 관객들에게 시각적 은유를 넘어선 정서적 위안을 전달한다. 작가는 원작의 비극적 정조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의 생존과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전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것은 슬립 캐스팅 기법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도예 작품들이다. 시 속에서 푸른 바다를 청무밭으로 오인해 날아들었던 나비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날개가 젖고 상처를 입는다. 박상준은 이 가녀린 존재의 상징인 나비를 지극히 하얗고 매끄러운 도자로 표현해 그 순수성을 극대화했다. 반면 나비가 마주하는 바다는 거칠고 압도적인 질감으로 대비시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환경이나 운명적인 시련을 시각화했다.작가는 나비가 추락하는 찰나의 절망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머묾'의 순간에 주목한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도자 조약돌과 징검다리는 시에는 등장하지 않는 작가만의 창의적 해석이 덧입혀진 결과물이다. 이는 바다라는 거대한 실존적 위협 앞에서 나비가 잠시 내려앉아 날개를 말릴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지대를 의미한다. 작가는 차가운 도자 표면에 온기를 불어넣듯, 상처 입은 존재들이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심리적 공간을 정성스럽게 빚어냈다.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돌의 형상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선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견고한 디딤돌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고단한 여정을 잠시 멈추게 하는 안식처가 된다. 작가는 돌의 형태를 빌려 우리 삶의 도처에 존재하는 작은 희망들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매끄러운 나비와 대비되는 투박한 돌의 질감은 현실이 비록 거칠지라도 그 안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단단한 지지체가 있음을 암시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이번 전시는 현대 도예가 가진 서사적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실용적인 기물을 만드는 영역을 넘어, 문학적 상징을 입체적인 조형 언어로 치환함으로써 관객들이 작품 사이를 거닐며 한 편의 시를 입체적으로 읽어내게 만든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묻는다. 거친 바다 같은 세상에서 당신의 날개를 쉬게 할 조약돌은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박상준의 '바다와 나비'는 오는 8월 16일까지 서울 갤러리한결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흰 나비의 가냘픈 날갯짓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돌의 조화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시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관객들은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출구에 이르기까지, 상처 입은 순수가 어떻게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작가는 도예라는 매체를 통해 비극을 치유로 전환하는 예술의 힘을 증명하며 이번 개인전의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