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물러나겠다" vs 청와대 "사의 없다"
2026-07-27 21:02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공식 부인하는 이례적인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정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개혁이 대부분 완료된 만큼 새로운 인물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사실상 고별사를 전했다. 반면 브라질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사의 표명은 확인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장관은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임면권자인 대통령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은 검찰개혁 마무리 단계에서 정무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청와대의 고심을 반영한다.정 장관은 사의의 배경으로 검찰개혁 과제의 완수와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하는 오는 10월이면 개혁의 95%가 달성된다고 평가하며, 수개월간 지속된 수면장애 등 신체적 한계를 호소했다. 특히 대통령 주변 참모들과 이미 거취를 상의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결심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 장관이 주장해온 전건송치 제도 등 검찰의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민주당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당론에 밀려난 것이 결정적인 사퇴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은 이번 사태를 정권 말기 레임덕의 징후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무 장관조차 동의하기 어려운 무리한 검찰개혁이 결국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는 비판이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정 장관의 노고를 치하하면서도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사퇴 이후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도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 장관의 거취 문제는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둘러싼 당내외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결국 정성호 장관의 거취는 이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번 주말 이후에나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이 수차례 사퇴 의지를 굳힌 만큼 반려보다는 교체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만, 후임 인선과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불편한 동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개혁의 마무리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당정 간의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향후 정국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시작된 이번 파동은 이재명 정부 후반기 검찰개혁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이용자들이 자신의 서재에 가장 많이 담은 도서 1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에 따른 미디어 효과가 독서 수요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이어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와 조현선의 '나의 완벽한 장례식'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반기 소설 열풍을 주도했다.이용자들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구절에 직접 밑줄을 긋는 '하이라이트' 부문에서는 소설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재테크와 자기계발 도서가 상위권을 휩쓸며 실용적인 지식에 대한 독자들의 갈망을 보여줬다. 백억남의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 공부'가 하이라이트 수 1위를 차지했으며,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이광수의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가 뒤를 이었다. 이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하려는 독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지표로 해석된다.독자들이 직접 매긴 별점을 기준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역사 교양서와 에세이가 강세를 보였다. 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가 가장 높은 별점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역사 교육의 힘을 증명했다.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 '너를 아끼며 살아라'와 김나을의 소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역시 높은 평점을 받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적 충만감을 선사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선정한 '인생책' 코너에서는 김슬기의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올 상반기 독서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미디어 노출과 입소문을 통한 '역주행' 흐름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에는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 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최강록의 요리노트'가 다시 주목받았고, 2월에는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가 복간과 동시에 신구 독자층을 모두 흡수했다. 3월에는 배우 문가영이 추천한 고전 '명상록'이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명인의 추천이나 사회적 현상이 출간된 지 시간이 흐른 도서들을 다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는 동력이 된 셈이다.디지털 창작 플랫폼인 '밀리로드'를 통한 신작 발굴도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중견 작가 신경숙의 신작 '크리스티나의 사소하고 대담한 삶'은 연재 시작 이후 누적 조회수 14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독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밀어주리'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기성 작가의 작품이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창작 플랫폼의 활성화는 독자와 작가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밀리의서재가 공개한 이번 데이터는 현대인들이 단순히 책을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에 필요한 문장을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하며 독서를 입체적으로 즐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설을 통한 감성적 충족과 경제·자기계발서를 통한 실질적 성장이 공존하는 가운데, 미디어와의 결합은 독서의 경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상반기 결산 결과는 하반기 출판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이용자들의 세밀한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