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국민과자 고래밥, 무대 위로 점프

2026-07-31 20:25

 지난 1984년 첫선을 보인 이후 40년 넘게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장수 과자 '고래밥'이 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속 무대로 자리를 옮겨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초연되는 뮤지컬 '고래밥-바다 대운동회'는 익숙한 과자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고래 한 마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자 봉지 속에서 만났던 문어, 불가사리, 꽃게, 상어 등 16가지의 다채로운 바다 친구들이 모두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번 공연의 배경은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제42회 바다 대운동회' 현장이다. 무대 연출의 가장 큰 특징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이 극의 일부가 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고래 캐릭터 '라두'가 이끄는 고래팀과 상어 캐릭터 '후크'가 지휘하는 상어팀이 바다 과자의 명예를 걸고 화려한 노래와 춤, 퍼포먼스로 대결을 펼친다. 이때 객석에 앉은 어린이들은 단순히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각자 응원하는 팀의 단원이 되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공연의 에너지를 완성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입장 시 배부받은 응원용 클랩퍼를 흔들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극의 흐름에 따라 직접 승부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공연장 외부에서도 즐길 거리는 계속된다. 공연 전후로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마치 거대한 놀이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과자 봉지 속 캐릭터를 실제로 찾아다니는 과정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족 뮤지컬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100층짜리 집' 시리즈와 '엉뚱발랄 콩순이'를 제작한 엄윤기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신은애 프로듀서, 조재국 연출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MBC의 전설적인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메인 작가 출신인 박수경 작가가 대본을 맡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베테랑 제작진의 노하우가 집약된 만큼, 단순한 캐릭터 쇼를 넘어선 높은 완성도의 무대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무대 디자인 역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다. 마포문화재단 측은 무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고래밥' 과자 상자로 형상화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이 펼쳐지지만, 측면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실제 과자 상자를 뜯었을 때 발생하는 종이의 찢어진 질감까지 정교하게 구현해 놓았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함께 온 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과자 상자를 열던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된다.

 

결국 뮤지컬 '고래밥'은 4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며 부모와 자녀 세대를 하나로 묶어주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린 시절 문어와 불가사리 모양 과자를 골라 먹던 부모들은 이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무대 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응원하며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친숙한 먹거리가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해 탄생한 이번 무대는 올여름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바캉스 기억을 선물하며 8월 중순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알라딘이 인형극으로…대백프라자서 만난다

된다. 공연장은 대백프라자 5층에 마련된다.작품은 우연히 신비한 요술램프를 발견한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무엇이든 이뤄줄 수 있는 요술램프를 차지하려는 악당이 등장하고, 알라딘은 악당과 맞서며 여러 위기를 헤쳐나가게 된다.모험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알라딘은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품은 요술램프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비롯해 우정과 용기,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이번 공연은 손인형과 영상 연출을 함께 활용해 어린이 관객들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알라딘을 비롯해 지니와 공주, 악당 등 주요 캐릭터가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는 손인형으로 등장한다.특히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살려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손인형의 움직임을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의 작은 동작까지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공연의 특징이다.인형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것은 아니다. 동굴과 이국적인 궁전, 번개가 치는 밤하늘, 달빛 아래 펼쳐지는 풍경 등 이야기 속 주요 장면이 영상으로 무대에 나타난다.실제 인형과 영상,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발견하고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거대한 지니가 등장하는 장면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은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시간이 다르다. 평일에는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등 하루 세 차례 공연이 열린다.관람 등급은 전체 관람가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석 1만원이다.‘알라딘과 요술램프’는 익숙한 요술램프 이야기를 손인형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무대로 풀어내면서 어린이들에게 모험의 재미와 함께 우정과 용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공연은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백레오문화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