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연애, 시한부 청춘들이 찾는 마지막 사랑

2026-08-04 22:18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청춘들이 모여 사랑을 찾는 파격적인 설정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전파를 탄 SBS '내 남은 연애'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거나 중증 질환을 극복해낸 2030 세대 출연자들이 등장해 각자의 아픈 과거를 담은 투병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았다. 이들은 화려한 외면 뒤에 숨겨진 삶에 대한 절박함과 상처를 공유하며, 단순히 상대를 유혹하는 것을 넘어 생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특별한 만남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출연자는 혈액암 투병을 마친 한도곤이었다. 그는 자신의 일기를 통해 암 선고를 받던 날의 참담했던 심경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오열하거나 의사에게 매달릴 새도 없이, 마치 무방비 상태에서 정면으로 강타를 당한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는 고백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문과 억울함 속에서 그는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가 된 것 같은 극심한 상실감을 견뎌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들에게조차 선뜻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그의 고립감은 투병의 고통만큼이나 무거웠다. 자신보다 더 큰 슬픔에 빠질 가족들을 걱정해 혼자 거리를 헤매며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던 기억은 투병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괜찮다는 거짓말로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술도 마시지 않고 매일 운동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자신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쳤는지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봉사와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삶이었기에 암이라는 진단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서 겪은 신체적 변화는 그를 더욱 절망하게 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비로소 자신이 환자가 되었음을 실감했다는 대목은 투병의 냉혹함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암이라는 불행을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성숙한 통찰을 보여주었다. 암에 걸린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그저 예기치 않게 닥쳐온 사고와 같다는 깨달음은 스스로를 자책하던 수많은 환우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현재 그는 세 차례의 항암 치료와 열다섯 번의 방사선 치료를 모두 마치고 완치 판정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그에게 이번 연애 리얼리티 출연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생사를 오가는 극한의 상황을 견뎌낸 만큼, 그가 찾는 사랑 역시 가벼운 설렘보다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는 깊은 유대감을 지향하고 있다.

 

'내 남은 연애'는 출연자들의 투병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질병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조명하고 있다. 한도곤의 사례처럼 건강하게 살았음에도 닥쳐오는 불행 앞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무력감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되묻게 한다. 남은 생의 길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감정의 교류는 자극적인 설정에 지친 예능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알라딘이 인형극으로…대백프라자서 만난다

된다. 공연장은 대백프라자 5층에 마련된다.작품은 우연히 신비한 요술램프를 발견한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무엇이든 이뤄줄 수 있는 요술램프를 차지하려는 악당이 등장하고, 알라딘은 악당과 맞서며 여러 위기를 헤쳐나가게 된다.모험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알라딘은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품은 요술램프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비롯해 우정과 용기,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이번 공연은 손인형과 영상 연출을 함께 활용해 어린이 관객들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알라딘을 비롯해 지니와 공주, 악당 등 주요 캐릭터가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는 손인형으로 등장한다.특히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살려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손인형의 움직임을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의 작은 동작까지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공연의 특징이다.인형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것은 아니다. 동굴과 이국적인 궁전, 번개가 치는 밤하늘, 달빛 아래 펼쳐지는 풍경 등 이야기 속 주요 장면이 영상으로 무대에 나타난다.실제 인형과 영상,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발견하고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거대한 지니가 등장하는 장면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은 평일과 주말·공휴일의 시간이 다르다. 평일에는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등 하루 세 차례 공연이 열린다.관람 등급은 전체 관람가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석 1만원이다.‘알라딘과 요술램프’는 익숙한 요술램프 이야기를 손인형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무대로 풀어내면서 어린이들에게 모험의 재미와 함께 우정과 용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공연은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백레오문화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