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 홀로서기엔 아직, 베테랑 김태군 가치 증명
2026-08-06 20:55
KIA 타이거즈의 안방 지형도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베테랑 김태군이 든든하게 지켜온 홈플레이트의 주인 자리가 이제는 차세대 주전으로 낙점된 한준수에게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8월 6일 기준 한준수는 581이닝의 수비를 소화하며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안방에서 보냈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나 김태군의 수비 이닝이 254.2이닝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범호 감독의 포수 운용 철학이 본격적인 세대교체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포수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이 시간을 벌어주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실전에서의 비중 자체가 역전된 셈이다.한준수의 주전 도약은 KIA가 오랫동안 그려온 시나리오의 결실이다. 올해 만 27세인 한준수는 체력적인 강점은 물론 투수들과의 호흡에서도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한준수의 비중이 커졌다고 해서 김태군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김태군은 49경기에서 2할 6푼대의 타율과 0.713의 OPS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찰떡궁합은 김태군이 가진 노련한 리드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장 밖에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더그아웃 리더로서 그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시즌 종료 후 김태군의 거취로 향한다. 2023년 KIA와 맺은 3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되면서 김태군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시장에는 양의지, 박동원 등 리그 정상급 포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 구단들의 포수 수요가 요동칠 전망이다. 주전급 포수를 보유한 팀이라 할지라도 경험 많은 베테랑 백업에 대한 갈증은 늘 존재한다. KIA 역시 한준수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노련한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 내부 FA인 김태군을 놓치기 힘든 처지다.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의 과제는 김태군과의 원만한 재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주를 겸비한 외야수 김호령의 FA 협상이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팀 전력의 근간인 안방 안정을 생각하면 김태군 협상의 우선순위도 결코 낮지 않다. 두 선수 모두를 잡겠다는 목표 아래 KIA는 전략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김태군은 계약 규모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어 팀의 1호 계약 소식을 전해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준수라는 미래와 김태군이라는 현재를 조화롭게 유지하려는 KIA의 안방 설계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들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해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의 전시가 거장들의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흐름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평범한 삶의 궤적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연습장이나 연출된 일상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부산 동구 좌천동 문화플랫폼에서 열리는 '재수의 연습장: 재수 좋은 날'은 26만 구독자를 보유한 만화가 재수의 창작 세계를 집대성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작가의 고백이 담긴 말 구름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을 친근하게 맞이하며 작가가 평범한 관찰자에서 인기 작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수백 점에 달하는 드로잉과 낙서들은 연애의 설렘부터 육아의 고단함,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시간까지 우리 삶의 단편들을 절묘하게 묘사한다. 작가가 한 장의 완성본을 위해 거쳐온 수많은 연습의 흔적들은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해운대 신세계갤러리에서는 일본 크리에이티브 그룹 엔타쿠 프로듀스가 기획한 감정 체험형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 착한데?'와 '틀린 건 아닌데'라는 두 가지 상반된 주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미묘한 인간관계와 심리를 조명한다. 타인을 향한 사소한 배려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따뜻한 인류애를 환기시킨다. 반면 논리적이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이른바 'T형' 사고방식의 상황들을 제시하는 공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감과 반성 사이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엔타쿠 프로듀스는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대인의 일상을 정밀하게 관찰해 글과 사진, 오브제로 표현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은 이미 뉴욕과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그 파급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부산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상황극 체험 코너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변모했다.이번 전시들은 디지털 콘텐츠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어떻게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온라인상에서의 폭발적인 인기가 실제 전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전시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료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현대인들이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콘텐츠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진솔한 기록이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부산 동구의 아카이브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신세계갤러리의 체험형 전시는 이달 30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람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두 전시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나서며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 중 진정으로 의미 있는 순간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이 기록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작은 연습장 하나를 마련해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