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론이 더 빠르다" 외신의 경고

2026-08-13 21:41

 우리 군의 주력 지상 병기인 K2 흑표 전차가 현대전의 새로운 위협인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국방부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약 3조 4천억 원을 투입해 K2 전차의 생존성을 높이는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적의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와 드론의 전파를 교란하는 재머를 탑재해 전차의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측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현지 군사 매체인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개량 계획이 실제 전장에 투입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최신 드론 기술과 자율 주행 제작 기법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이 2030년대 중반에야 개량형 전차를 실전 배치할 때쯤이면, 이미 북한의 공격용 드론 기술은 그 방패를 뚫을 만큼 진화해 있을 것이라는 경고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한국이 자국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은 외면하면서 성능개량에만 몰두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병력을 제공하며 현대전의 실전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한국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실질적인 대응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천궁-Ⅱ와 같은 고성능 방공 무기를 중동이나 인도네시아에는 수출하면서 정작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는 공급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K2 전차 개량의 핵심 장비인 능동방호체계는 기존의 회피 방식에서 나아가 날아오는 투사체를 직접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을 채택한다. 여기에 승무원이 외부 노출 없이 무기를 운용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가 더해져 보병의 대전차 병기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드웨어적 보강만으로는 드론의 파상공세를 완벽히 막아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차 단독 방어보다는 보병과 방공 전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전술 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참전 가능성과 러시아의 기술 전수는 한국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드론 운용 경험과 전자전 대응 능력은 향후 한반도 유사시 우리 기갑부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한국이 현지와의 방위 협력을 서둘러 실전 데이터를 공유받아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간극이 결국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K2 전차 성능개량 사업은 긴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46년이라는 장기적인 사업 종료 시점은 기술의 노후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강화 속도에 맞춘 단계적 배치가 필수적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세계 최강 수준의 전차 위상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으나,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실효성 있는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AI 시대의 역설…인간의 실수는 예술이다

오인환 vs. 장서영’전을 열고, 산업 현장에서 결함으로 치부되던 ‘휴먼 에러’를 창작의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한다. 이번 전시는 개념 미술의 대가 오인환과 영상 설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장서영이 참여해, 기술 문명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로 탐구한다.오인환 작가는 사회 시스템이 강요하는 균질성에 균열을 내는 인간의 의도적 오류에 주목한다. 그의 영상 작품 ‘칼군무’는 K팝의 상징인 완벽한 일치감을 소재로 삼았지만, 정작 댄서들의 몸에 부착된 카메라가 포착한 것은 미세한 흔들림과 각도의 차이다. 작가는 집단의 조화를 위해 개별성을 지우려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끝내 감출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차이를 긍정한다. 이는 ‘우리는 하나’라는 보편적 구호 아래 소외되었던 개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환기하는 작업이다.함께 전시된 ‘애교 프로젝트’ 역시 젠더 규범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에 오류를 일으키는 시도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배우들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애교를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특정 몸짓과 태도가 사실은 학습된 규범에 불과하다는 점을 낯설게 드러낸다. 오인환의 작업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가 완벽하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인간의 개별적 존재감을 ‘살갗’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반면 장서영 작가는 사회적 관계를 넘어 인간의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오류와 소멸에 집중한다. 그는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과 죽음을 기억하는 ‘바니타스’를 결합해, 영속성을 꿈꾸는 기술 문명과 대비되는 인간 몸의 유한성을 고찰한다. 전래동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폴룩스의 거울’은 인간을 모방하는 AI와 체내에서 증식하는 악성 세포를 겹쳐 보여주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통과 실존적 한계를 탐구한다.장서영의 또 다른 작품 ‘이 기억’은 인류가 사라진 먼 미래의 폐병원을 배경으로 한 우화적 영상이다. 자율주행 기기가 홀로 남겨진 공간을 배회하며 인간의 흔적을 찾는 모습은, 기술적 완결성 속에 살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취약함을 비정상으로 느끼게 된 현대인의 무력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노화와 질병,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신체적 오류가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조건임을 ‘내장’ 깊숙한 곳의 이질적인 감각으로 전달한다.이번 전시는 최첨단 기술이 창작의 주체로 부상하는 오늘날, 예술이 붙잡아야 할 마지막 보루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완벽을 추구하는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와 신체적 고통이야말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진실이라는 점을 두 작가는 증명해낸다.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의 자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장정을 이어간다.